"北주장 '동까모' 실체없어…北과 전씨가 조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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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9일 남한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는 모임)'의 사주를 받아 탈북자 전영철 씨가 북한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데일리NK 취재결과 '동까모'의 실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에 도착해 북한인민해방전선(북민전) 대표라는 김성민을 만났다"면서 "이 자는 북민전에서 '동까모'라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이 조직에 들어와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동까모'와 관련 지난 2010년 '북민전'이라는 탈북자 단체가 결성되면서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북한 민주화를 위해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까부수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온 것이 전부다. 당시 이러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현실 가능성이 낮고 남한 당국의 반대에 직면할 것을 감안,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석영 북민전 부대표는 데일리NK에 "'동까모' 결성 의견이 개진된 것은 맞지만, 북한의 우상화 동상들을 폭파시키기 위해 실질적인 계획을 논하고 활동을 벌인 사실은 없다"면서 "'동까모'는 실체가 있는 조직이라기보다는 북한민주화 투쟁 방식 차원에서 이야기 됐던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김성민 북민전 대표에게 '동까모' 제의를 받았다는 전 씨의 발언도 거짓증언일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자유북한방송에 게재한 '김일성, 김정일 동상 파괴는 나의 꿈'이라는 글을 통해 "전 씨가 하나원을 갓 나왔고, 강원도 같이 먼 지역에서 날 찾아왔기에 어쩔 수 없이 밥 한 끼 같이 먹은 친분이 전부"라며 전 씨에게 '동까모'와 관련된 제안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도 "동까모는 실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도 아닐뿐더러 김 대표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동상 폭파 제의를 할 사람도 아니다"면서 "특히 전 씨는 돈 이라면 어떤 일이든 하는, 탈북자 사회에서 거짓말을 잘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전 씨의 거짓말과 북한의 선전·선동이 이번 사건의 실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탈북자들은 동상 폭파와 같은 테러 행위를 경험도 없는 탈북자가 혼자서는 완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북한에서 신성시하는 중요 우상물이기 때문에 주변에 철조망 등 장애물이 있으며 보안원들이 항상 그 주위에서 경계를 취한다. 특히 동상 폭파라는 테러행위가 북한 민주화나 개혁개방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오히려 이들의 사업은 향후 통일 이후를 대비해, 국내 탈북자들의 역량 개발, 교육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여력이 되면 북한 내부에 외부 정보 등을 유입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서 국장은 "국내 대부분의 탈북자 단체들은 북한 내 민주화세력을 탐색·양성하는 데 집중 하지, 직접 탈북자를 북한에 들여보내는 경우는 없다"면서 "더욱이 우리들은 내부에 사람을 침투시키는 것보다는 남한에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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