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거지 왕초 노릇하고 싶지 않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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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북한 김정은이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김 씨는 대북방송협회가 9월 '북한 인권의 달'의 일환으로 25일 주최한 "인권, 한류와 通하다" 라디오 공개방송 토크쇼에서 "김정은은 젊고, 젊은 사람이라면 거지 왕초 노릇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개혁개방 제스처가 의미 없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지만, 적극적으로 개혁개방하려는 자세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행보는 대외적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와 경제협력 확대를 요구하는 신호인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게 정부와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며 변화에 동참해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개혁개방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국의 성공사례 때문에 개혁개방이 쉬운 듯 보이지만 사실 성공하기 대단히 어렵다"면서 "북한은 3~5년 정도 개혁개방을 추진하다 그 과정에서의 온갖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후퇴하거나, 국가 체제 자체가 좌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회의원도 "개혁개방 의지는 있으나 능력은 의심스럽다"며 "북한에서 농업개혁 등의 조치가 나올 때마다 쌀 값, 환율 폭등과 같은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다. 개혁개방으로 인해 발생될 부정적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변덕스러운 정책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 의원은 리설주에 대해 "자신의 엄마인 고영희는 본부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숨겨져, 김정은은 고영희가 마음 고생하는 걸 지켜봤을 것"이라며 "자신의 여자는 엄마처럼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 때문에 리설주를 특별히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토크쇼 이후 진행된 2부 '한류, 주민과 通하다'에서는 강동완 동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탈북자들의 북한 한류 현상과 대북 라디오 청취 증언이 이어졌다. 특히 평양출신 탈북자 박성진 씨는 "평양에서는 새벽이나 늦은 밤에 라디오를 듣곤 한다"며 "방송을 통해 북한 사람들이 탈북해서 남한으로 간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도 대통령 선거가 한창일 때, 북한의 어떤 매체도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는 발표를 하지 않았음에도 대학생들과 선생님들은 라디오를 통해 노무현의 당선소식을 다 알았다"면서 "친한 사람들끼리는 몇 시에 녹음기 주파수를 돌리면 라디오가 잡히는지 공공연히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함경북도 출신 탈북자 임유경 씨도 "밤만 되면 가족끼리 검정색 커튼을 치고 라디오를 듣곤 했다"면서 "라디오를 듣는 중 주민들의 신고로 단속반이 집에 들이 닥쳤다. 법대로라면 노동단련소를 간다든지 강도 높은 처벌을 받았겠지만 아버지가 돈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다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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