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발된 김정일 통치자금은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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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국정원은 20여 명의 간첩을 검거했다. 최근에는 탈북자의 신분으로 3월 입국한 북한 공작원을 붙잡았다. 국정원은 또 '황장엽 암살조' 등 탈북자 위장 직파간첩 7인과 장기 암약해 오던 '흑금성' '왕재산' 조직 지도부 등을 검거해 그동안과는 다른 성과를 냈다고 평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로열패밀리와 연관된 사람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그것도 김정일 일가의 통치자금을 직접 관리한 사람이라면 말이다. 새책 『레드』(시대정신 刊)에서 한 탈북자는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한국에 망명신청을 하게 되는데, 이 사람의 직책은 다름 아닌 김정일 통치자금 관리인이다. 국정원의 해외파트 특수작전팀은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 비밀통치자금 10억 달러가 감쪽같이 증발했고, 그 자금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에 따라 국정원 요원들은 김대중 정부 때 구조조정 명분으로 해고당한 안기부 선배를 찾아가 정보를 파악하려 하지만 그는 이미 살해당한 후였고, 비슷한 시기 탈북자 출신의 북한인권회복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참히 살해당한다. 책은 북한인권회복위원회 위원장이 죽는 순간 남긴 '모란'이란 글자를 보고 모란이 북한의 특수부대 중 여성요원으로만 이뤄진 '모란꽃소대'임을 직감하며 그들과 싸우며 수사를 진행하는 국정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한 행방이 묘연해진 비밀통치자금을 두고 펼쳐지는 북한 내 친정부세력과 반정부 세력, 남북의 최정예 요원들, 마피아 조직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어 놓았다. 제8회 토지문학제 하동소재문학상 수상한 바 있는 저자 한서화(필명) 씨는 구석구석 북한의 현실에 대한 분석과 현재의 남북문제를 진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책을 쓰기 전 정보 수집에 대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위험한 의식과 행동을 가진 친북·종북 좌파세력은 이념갈등를 부추기고 분열을 조장해 북한의 오판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그들이 입이 부르트도록 찬양하는 지상낙원이 인류역사에서 전후무무한 거대노예선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한편의 액션 드라마를 보듯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 가면서 현 남북관계와 북한의 현실과 참상을 이해하고 느끼려는 독자의 모습을 기대한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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