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장병 65% "안보불감증이 '노크귀순' 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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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22사단 지역에서 벌어진 북한군의 이른바 '노크 귀순'으로 군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장병 상당수도 군의 기강해이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NK가 17일부터 이틀간 현역장병 100명을 대상으로 1:1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크 귀순 사건의 원인에 대해 65%가 '안보불감증 및 근무기강 해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감시 장비 및 경계병력 부족'(32%), 기타(3%) 순으로 조사됐다. 군내 지휘 라인의 허위 보고와 관련 '일선 군부대 내에서 허위보고가 많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36%의 장병들은 '거의 없다'고 했으며 '보통 수준'이라고 한 장병은 36%였다. 반면 '심각하다'는 응답은 28%로 조사됐다. 이들은 군대내 허위 보고의 원인으로 군대의 '폐쇄성'과 '징계의 두려움'을 지적했다. 한 장병은 "군대는 과정이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은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병은 "군대는 연대책임이 있기 때문에 잘못이 생기면 위에서부터 문제를 덮으려는 경향이 많다"면서 "특히 간부들의 경우 진급을 위해서라도 인사고과에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24%는 "군 고위 간부들이 한 순간에 부당한 피해를 보는 것 같다", "군대에서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이슈가 되다보니 과도한 문책을 하는 것 같다", '현재수준의 문책도 과하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반면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도 문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14%로 조사됐다. 최근 국방부가 '종북 실체 인식 교제'를 배포하기로 한 것과 관련 장병 88%가 '종북주의에 대한 군대내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종북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군인이기 이전에 국민으로 당연히 알아야 한다", "종북세력은 사회악이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필요 없다'는 의견은 12%로 "교육 시간에 다 잔다. 오히려 실천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상식 수준이기 때문에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설문 결과에 대해 유동렬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군은 항상 전쟁을 대비하고 전쟁에 대한 위기감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군이 전쟁불감증이나 전쟁공포에 빠져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관은 "안보교육을 통해 장병들의 한반도 현실과 안보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식시켜야 한다"면서 "군은 장병들에게 '주한미군철수 주장', '전쟁이냐 평화냐의 대결구도' 등의 좌파논리에 대한 반박논리를 포함한 안보관을 정확히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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