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배지 제작해 보위부 간부에 배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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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보위기관의 충성심 고취를 목적으로 자신의 초상이 그려진 배지를 제작해 국가보위부 고위간부들에게 우선 배포했다고 내부소식통이 7일 알려왔다. 김정일 사망 후 북한 간부들은 김일성·김정일 쌍상(雙像) 배지를 착용해왔는데 향후에는 보위기관을 중심으로 김정은 배지 착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최근 만수대창작사에서 김정은 배지를 제작해 국가보위부 중앙과 평양시 보위부 간부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면서 "보위부는 김정은 원수님과 선군 조선을 지키는 최전선 사령부라는 사명감을 불어넣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배지는 이전 김일성 배지처럼 사각형 틀 안에 김정은 초상이 둥글게 들어가 있다. 또한 김정은 초상은 무표정한 얼굴에 양복을 입고 있으며 다른 배경 장식은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배지를 받은 간부들의 자부심이 대단하고 마치 훈장을 달고 다니는 것처럼 행동한다"면서 "쌍상 휘장을 배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정은 배지가 나오자 다른 간부들은 어리둥절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지를 보고 '너무 이른 것 아닌가'라는 말을 지인끼리 소곤거리는 경우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간부용으로 제작된 김일성·김정일 쌍상 배지와 다른 주민용 쌍상 배지를 제작 배포하고 있다. 일반 주민들은 김정일 사망 후에도 김일성 배지를 그대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민용 쌍상 배지는 간부용과 달리 김일성·김정일 초상 밑에 꽃받침이 있다. 주민들은 이 꽃받침을 "원수님이 선대(先代)를 모시는 정성을 상징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북한 우상화 배지는 장군복과 인민복의 김일성 배지, 장군복과 인민복의 김정일 배지, 김일성 태양상 배지, '당기상' '청년전위상' '쌍기상' '원형상' 등과 김일성·김정일이 함께 새겨져 있는 쌍상 배지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북한 각급 기관들이 우상화 경쟁을 벌이면서 경쟁적으로 배지 제작을 건의한 결과이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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