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애기봉 점등, 전쟁 도화선에 불 달려는 망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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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4일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등탑 점등에 대해 "전연(전방) 일대에서 심리모략전을 벌이는 것은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위험한 망동"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종교행사'의 간판 밑에 감행한 (애기봉) 등탑 점등은 우리(북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은 지난 22일 오후 6시께 영등포교회와 탈북난민 북한구원 한국교회연합 등 기독교 단체가 국방부의 허락을 받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애기봉에서 등탑 점등행사를 가진 것에 따른 것이다. 북한이 애기봉 등탑 점등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화려한 성탄트리 모양의 대형 등탑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앙통신은 "(남측) 국방부가 주관하는 애기봉 등탑 점등은 단순한 종교행사가 아니다"며 "(남측) 군부 호전광들은 2년 전에도 우리(북한)에 대한 심리전 재개 조치를 공공연히 선포하고 그 일환으로 애기봉 등탑을 가동하면서 반공화국 모략 소동을 개시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실제로 애기봉 등탑에 불을 켜는 놀음을 벌일 때마다 북남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조선반도의 긴장상태가 한층 격화됐다"며 "긴장한 이 지역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고, 초래될 모든 재난과 후과의 책임은 이명박 보수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해발 165m) 등탑은 2년 만에 점등됐으며, 애기봉은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600m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이 30m 높이의 등탑 불빛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54년에 시작된 애기봉 등탑 점등식은 2004년 6월 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재개됐다. 지난해는 북한의 타격 위협과 주민들의 반발로 점등되지 않았다. 조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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