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정 방향 담긴 신년사 누가 작성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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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1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라디오)을 통해 김일성 사망 이후 19년 만에 육성 신년사를 발표했다. 해마다 발표되는 북한의 신년사에는 1년간의 국정운영 방향이 직간접적으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의 관심이 쏠려왔다. 물론 최근 들어 신년사가 정치 선전구호만 난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 사회에서는 국가운영의 지침서로 신성시 되고 있다. 각 분야별 평가와 과업들은 당해 생산현장의 과제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북한 신년공동사설이나 신년사는 1만자가 넘어갈 정도로 장문인데다가 최상의 미사여구가 난무해 있다. 북한에서 기자생활을 한 탈북자는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가 합의한 내용을 중심으로 노동신문사 논설원들이 작성해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계획위원회, 외교부 등에서 올라온 자료를 바탕으로 조직지도부가 큰 틀을 정하면 선전부가 논설원을 시켜 집필한다"며 "발표 되기 열흘 가량 전부터 집필이 시작 되며 선전선동부가 최종으로 검열해 괜찮다싶으면 조직지도부를 통해 김정은에게 올려져 결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논설원들은 발표 전까지 보안유지를 위해 따로 격리 되서 집필 작업을 했다"면서 "최근 논설원들에 대한 격리와 감시가 비교적 심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다시 철저히 격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신년사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는 등 보안이 허술 했지만 이번 신년사의 경우 '김정은 시대' 첫 신년사이자 육성연설인 만큼 북한 당국이 보안유지에 더욱 철저히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정은이 직접 낭독한 만큼 본인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읽기가 쉽게 다듬어지는 과정이 추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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