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평양 시내서 1천명 모여 주민 봉기 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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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붕괴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아랍의 봄’ 바람이 평양에서도 불 수 있을까. 북한의 평양에서 3년 전 1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집단 항의하는 소요 사태가 벌어졌던 사실이 대북소식통으로부터 뒤늦게 알려졌다. 이미 알려진 바대로 북한이 2010년 10월 중국에서 방패와 투구 등 진압장비 5000조를 대거 사들인 배경에 바로 이 사건이 있었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21일 “지금부터 3년 전 평양시 중앙당 앞에 1000여명이 모여 집단 항의하는 주민 봉기 사건이 있었다”며 “2007~2010년 사이 수백명의 젊은 여성들이 국가기관에 의해 돈을 갈취당하고 성적 유린을 당한 사건으로 인해 촉발됐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표 무역회사와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개입된 사건으로 피해 당사자들과 그 가족과 친지들이 분개해서 중앙당 앞으로 몰려가 봉기를 든 사건이었다. 소식통은 “평양 주민 봉기는 비록 정치적인 사건은 아니었지만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단 항의를 한 첫 사건”이라고 밝혔다. “‘1호 신소’라 불리는 이 사건은 주민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항의신서를 제출하려 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사건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2010년 4월 18일 평양시 중구역 인민문화궁전 옆 중앙당 앞에 있는 1접수실에 1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정부 반대시위는 아니었지만 주민들이 사전에 약속해서 집단으로 모여 정부에 항의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1인당 300달러씩 많게는 800달러를 갈취당한 여성 400명과 그 가족, 친지들이었다. 알고 보면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개입돼 있던 사건이었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대노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평양시 보안국에 특별지시를 내려서 전원 체포해 잡아들였다. 이들은 집단 봉기에서도 본안국 조사에서도 ‘국가기관이 돈을 떼먹어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당사자는 평양시 인민위 도시경영부 소속 장성무역회사이다. 소식통이 전하는 장성무역회사의 사장은 박춘봉(여성)으로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최측근이자 중앙당 경공업부 책임부원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박춘봉의 남편은 지금도 대외선전국 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박춘봉의 남편이 중국대사관 참사관으로 9년간 일할 때 박춘봉은 대사관 내 상점 책임자로 일했다”며 “당시 경력이 고려된 것인지 박춘봉은 북으로 돌아가자마자 장성무역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어느날 박춘봉과 그 남편은 ‘중국 대련에 양초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하고, 양초공장에 취직을 시켜준다며 평양에서 여성 400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중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우선 평양 보통강 구역 도시경영사업소에 취직을 시켜주겠다’며 1인당 300달러씩을 받았다. 소식통은 “공식적으로 1인당 300달러씩 받았지만 이 중 더 빨리 더 좋은 일자리를 부탁하면서 많게는 800달러를 낸 사람들도 많았다”면서 “하지만 이후 3년이 지나도록 단 한명도 중국으로 건너가 취직을 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소식통은 또 “이런 상황에서 박춘봉의 남동생이 자신이 운영하던 냉동기창고장에 여성 100명을 별도로 채용했고, 심지어 평양시내 ‘청년호텔’에 방 하나를 세내어 직장동료 남성 3명과 함께 채용한 여성들을 차례로 불러내 성폭행도 일삼았다”고 했다. 소식통은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당시 평양시민 중 35세 미만 여성들이었다. 북한 간부들의 술자리 성추행이 공개된 것도 북한에선 정말 큰 사건이었지만 당시 피해자 가운데 친지나 이웃에 돈을 빌려 낸 사람도 있어 피해자가 더 늘어났는데다 가정불화를 겪은 이들도 많아 큰 사회적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이런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되자 피해자들은 일단 평양시 중구역 오탄동에 있는 박춘봉의 집 앞으로 피해자들이 몰려가 항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춘봉은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피해자들을 일절 만나주지 않았다. 급기야 평양시민들이 중앙당 앞에 모여서 김정일에 항의신서를 전달하려는 봉기를 일으킨 것이다. 소식통은 “비리를 저지른 장성무역회사는 평소 인민위원회에 뒷돈을 대면서 사업을 해온 만큼 분명 북한 당국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전부 보안국 구류장에 감금됐다”고 전했다. 이후 중앙재판소와 중앙검찰소, 중앙당 상임위 내각에서 나가서 차례로 피해자들을 담화(면담)한 결과 사건 취급자들이 논의한 끝에 전원 석방을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민들에게 피해금액을 되돌려주기엔 장성무역회사을 압수수색해서 찾아낸 현금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했다. 소식통은 “평양시 주민 봉기 사건은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추후 사건이 이관된 모란봉 구역 재판소 앞에는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새까맣다”고 전했다. 재판소는 사건을 마무리짓기 위해 취직시켜준다고 모은 여성들을 성폭행한 박춘봉 사장의 동생에게 징역13년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성폭행에 가담한 남성 2명은 징역7년형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박춘봉 사장은 김경희의 특별 지시로 석방됐다고 한다. 박춘봉은 지금도 중국 대련의 지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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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1-23 15:58:41
- 음음음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1-29 00:13:21
국민이 국가 기관에게 사기를 당한 일도 어처구니 없는 일고, 집단으로 모여서 항의했다고
하여 김정일이가 크게 화를 낸 일도 이상한데,그 사람들을 모두 처벌했다고하니 더욱 기가 막힌다.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4-07 00:3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