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중단한 진짜 이유 따로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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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철수 명분으로 국내 언론과 보수단체의 '최고 존엄 모독'을 내세웠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전쟁에 대한 국가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공단을 폐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당국이 군사훈련을 통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각종 강연과 군중대회를 통해 미국의 침략전쟁 위협을 강조했지만 주민들은 '개성공단이 가동되는 한 전쟁은 일어날 수 없다'는 말이 계속 나돌았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도당 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개성공단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조건에서 남한과 미국이 쳐들어올 것이라는 당국의 선전을 누가 믿겠는가"라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개성이 돌아가고(가동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전투동원태세 훈련 당시에도 주민들이 '개성공단 때문에 전쟁 날 가능성 없다'는 말을 해서 곤혹스러웠다는 말을 하곤 했다"면서 "개성의 가족이나 친인척, 지인들로부터 개성공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곳 남조선(남한) 사람들도 전쟁 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당국의 선전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북한에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 개성 소식이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소식통은 "청진의 한 주민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전투동원태세 기간에 매일 개성공단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면서 "'남조선에서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군사) 분계선을 넘나드는데 전쟁을 선전하는 사람이 오히려 정신 빠진 자'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근로자 철수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공단이 장난감도 아닌데 개성 사람들만 먹고살기 힘들게 됐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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