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北送' 청소년 체제선전 활용…"南이 유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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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라오스에서 압송한 탈북청소년 9명에 대한 근황을 사진과 함께 20일 공개했다. 이들 9명의 근황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28일 송환된 이후 23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조선 괴뢰패당의 유인납치 행위로 남조선으로 끌려가다 공화국의 품으로 돌아온 청소년들의 좌담회가 20일 평양 고려동포회관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로정영, 류철룡, 장국화, 리광혁, 정광영, 박광혁, 류광혁, 문철, 백영원 등 9명이 좌담회에 참석했다면서 이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에 거주했던 한국 목사의 집에서 5개월에서 3년간 살다가 이 목사에 의해 차를 타고 중국 국경을 넘었으며, 라오스 정부가 이들이 한국으로 유괴돼 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평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 단둥(丹東)에 있는 장하진이라는 목사 부부의 집에서 체류했으며, 박광혁은 3년간, 류철룡, 리광혁, 정광영은 2년여, 자기와 류광혁, 장국화, 로정영은 1년 반, 백영원은 다섯 달 동안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장 목사 부부가 자기들을 집에 가두어놓고 성경책과 찬송가를 잘 외우지 않는다며 야구방망이나 우산대로 때려 제대로 걷지 못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조국을 떠나왔어도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사랑을 잊을 수 없었고 언제나 마음속에 계시는 대원수님들의 태양의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학습장에 '김정일 장군님은 영생하신다' '조선로동당 만세'라는 글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글을 본 목사 부부는 '빨갱이' '공산스파이'라고 하면서 신발을 벗어들고 얼굴을 사정없이 마구 때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탈북자들은 북한이 압송한 청소년들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체제 선전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은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북한이 탈북청소년들을 남한이 유괴·납치했다고 주장, 강제북송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 여론을 무마시키려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었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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