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큰물 피해 대책 마련" 강조하지만 올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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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마철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를 막을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큰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자'는 제하의 기사에서 "장마철에 큰물과 비바람피해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것은 한해농사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지금껏 애써 키운 곡식이 한 포기라도 큰물과 비바람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며 "밭머리 도랑사이를 잘 가셔내고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밭에 고이지 않게 하여 곡식과 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농촌들에서는 논밭과 저수지, 물길, 강하천 제방을 비롯하여 장마철에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대상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요해, 빈틈없는 대책을 세우고 노력과 기계수단들을 동원하여 배수로정리를 잘해 논두렁이 터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대비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의 매년 홍수 피해에 따른 사전 대책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북한 전역에서는 여름 장마철마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도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수백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주택 파괴와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탈북자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90년대 중반 대기근 사태 이후 경작을 위한 목적으로 대부분의 산림이 밭으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해마다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했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돌과 흙으로 농경지가 피해를 입는 일이 다반사였다. 또한 경제난으로 자재와 연료 부족 등이 부족해 이에 대한 사전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렵다. 탈북자 김혜은(2012년 입국)씨는 데일리NK에 "시멘트 부족으로 인해 돌과 흙으로만 쌓은 강둑은 비가 좀 온다 싶으면 허물어지기가 십상이어서 해마다 강둑 쌓기 작업을 다시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이걸 복구해선 뭐하나 내년에 또 피해를 보겠는데'라면서 피해복구 지시를 내리는 간부들을 비웃는다"고 말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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