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병원 약물 절대 부족, 입원 치료 의미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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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유행성 출혈열, 매독·임질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해도 열악한 의료시설 탓에 제대로 된 치료가 안 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사 출신 탈북자인 최정훈 씨는 26일 대한의사협회와 세이브엔케이가 공동주최한 '통일을 대비한 남북한 전문가 포럼'에서 "병원을 비롯한 치료기관들의 약물의 절대적인 부족으로 입원 격리치료가 의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함북 청진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동안 북한에서 의사로 생활하다 지난 2011년 탈북했다. 최 씨는 이어 "정확한 진단 하에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최근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균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도 없다"면서 "병에 걸리면 시장에서의 약값이 엄청나게 비싸 일반 주민들은 큰 부담, 고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북한 주민들의 삶의 환경이 극도로 열악하여 전염병 투쟁에 집중할 수 없고 형식적"이라면서 "북한의 '보건의료정책'은 허위와 위선으로 채워진 정치적 선전이며 체스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약대 출신인 이혜경 (사)물망초인권연구소 간사도 "고난의 행군 시기를 거치면서 보건 분야는 의료난에 봉착하게 되면서 '보건일꾼'들이 94년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 간사는 북한의 무상의료 체계에 대해 "경제난·식량난·에너지난·의료난 하의 무상치료제 슬로건은 사회주의의 허구"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간사는 발표에서 ▲ 각 도마다 의학대학을 설치 – 보건인력 자체양성 ▲ 주간교육과 야간 및 통신교육 체계를 도입 ▲ 특설반을 강화하고 통신 및 야간 학부 규모를 확대 ▲ 여성보건일꾼 양성 주력 ▲ 의학 교육에서 실습 조건 구비 등을 골자로 하는 북한의 보건일꾼 양성정책 5가지를 소개했다. 김준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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