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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正日체제 붕괴가 北인민 살리는 길"
동지회 717 2005-11-30 16:45:28
"金正日체제 붕괴가 北인민 살리는 길"


북한인권국제대회 공동대회장 安秉直 교수

裵振榮 月刊朝鮮 기자 (ironheel@chosun.com)

『젊은 뉴라이트들을 돕기 위해 나선 것』

지난 11월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찾았다. 12월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북한인권국제대회 공동대회장을 맡고 있는 安秉直(안병직ㆍ69) 前 서울大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1970년대에 「진보적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졌던 老교수는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인 姜哲煥(강철환) 朝鮮日報 기자가 쓴「수용소의 노래」를 읽고 있었다.

깐깐한 선비의 풍모가 엿보였다.「이분 밑에서 강의를 들었다면 학점 따기가 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현재 일본 후쿠이(福井) 현립대학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安교수에게 이번 북한인권국제대회 공동대회장을 맡게 된 동기를 물었다.

그는『우리 사회가 지금 위험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나서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의 얘기다.

『6ㆍ15선언 이후 金大中, 盧武鉉 정부는 金正日 체제와의 협력관계 쪽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唯一사상과 先軍정체에 바탕을 두고 核과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金正日과 협조관계로 가다 보니 종래의 韓ㆍ美동맹, 韓ㆍ美ㆍ日 공조가 흔들리고 있어요.

글로벌리즘과 先進제국과의 협력관계에서 벗어나면 민주주의도, 시장경제도, 선진국으로의 도약도 어렵습니다.

現 정부의 기본노선인 사회주의와 민족주의가 득세하니까, 기존의 자유주의자들은 겁이 나서 일을 못하고 슬슬 뒤로 물러나고 있어요.

다행히 뉴라이트, 즉 자유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젊은 층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나는 나이가 들어 그런 운동에 앞장을 설 수는 없어요.

그러나 그런 방향으로는 사상적 축적이 있고, 칠십 평생 살아오면서 쌓아 온 사회적 관계도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활동을 뒷받침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일에서 북한 사람들과 만나며 북의 암흑상 깨달아』

-북한문제에 진작부터 관심을 갖고 계셨습니까.

『본래 나는 북한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남쪽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하면 자연히 통일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1970년대末에는 붕괴되리라 예상했던 한국경제가 오히려 全斗煥 정권 下에서 재생하는 거예요. 그래서 1985년 3월에 일본 東京大로 유학해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세계정세를 再검토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막상 일본에 가서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에 와있는 사회주의권 사람들을 만나 보기로 하고 1차적으로 조총련 사람들이나 북한에서 온 사람들과 접촉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간첩죄로 처벌당하던 시절이었어요.』

-북한 사람들을 만나 보니 어땠습니까.

『그들은 내가 자기들을 만나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겁낼 거라고 생각했는지,「뒷골목으로 피해 다니자」고 했어요. 나는 꺼릴 것이 없으니까, 그들의 손을 잡고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들이 실망하더군요. 내가 학문적 연구를 위한 정보를 얻으려고 자신들과 만나는 것이지, 자기들 말을 들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겠지요.

내가 만난 북한 사람들은 암흑세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사상적 자유가 전혀 없었어요. 金日成 체제의 노예였어요. 그들을 보니「북한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북한뿐 아니라, 중국ㆍ소련에서 온 학자들도 많이 만났어요. 그들은 대부분이 사회주의 체제에 대하여 진절머리를 내고 있었어요.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시민적 자질이「독재국가」에서 온 나보다 훨씬 낮아 보였다는 점입니다. 「저런 사람들이 건설한 사회가 어떤 사회일까」하는 생각에 정말 절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권은 전체적으로 희망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中進자본주의 이론」을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당시 한국경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가요.

『그들은「지금 한국경제가 발전하는 것 같지만, 沙上樓閣(사상누각)이다. 훅 불면 날아간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눈앞에 현실이 빤히 보이는데, 그런 주장에 동조할 수는 없었어요.』

* 이 기사의 전문은 현재 시중에 발매중인 월간조선 12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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