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식령 찬양 강화…"원수님 인민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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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형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강원도 원산 마식령 스키장이 지난달 중순 장마철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매체를 통해서는 마식령 찬양을 강화하고 있다. 마식령 건설을 김정은 업적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조선중앙TV는 7일 저녁 '마식령 속도를 시(詩)에 담아'를 방영했다. 영상에는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했던 김일성 종합대학 군악대 학생과 교원(교사)들이 참여해 마식령 스키장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는 김정은의 업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방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상에서 한 학생은 "이곳 마식령에 들어서는 순간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의 호소문을 받아 안고 부글부글 끓고 있는 조국의 현실을 알게 됐다"면서 "그 호소문이 어떤 호소문인가를 저는 심장으로 터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 교원도 "폭우로 인해 산정에서 굴러내리는 바위를 한몸 육탄이 되어 막아낸 부대 부대장이 있었다"면서 "(원수님을 본받아 이뤄진) 영웅적 희생정신이 하늘에 닿아 폭우도 머리를 수그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나운서는 "(마식령 스키장이) 세계가 부러워할 인민의 문화생활적 기지로, 거창한 대비약으로 부를 애국의 명산으로 불러지게 된 것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인민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선전했다. 노동신문도 8일 '폭우도 우리의 전진을 멈출 수 없다'는 기사를 통해 "병사들은 그 어떤 폭우가 쏟아져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시설물들을 설치했다"면서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희열에 넘쳐 공사를 중단없이 추진해 가는 인민군의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달궈줬다"고 전했다. 한 고위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의 말씀은 '법' 이상이라는 내부 교양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선전을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마식령 속도' 호소문까지 발표해 각 건설 현장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를 중심으로 업적 쌓기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심차게 강행했던 마식령 스키장 산사태에 기대감이 무너져 내렸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에게 공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철저히 숨기려 할 것"이라면서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뭐라도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에 쫓겨 진행하는 선전사업으로 읽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데일리NK는 최근 북한이 마식령 산사태 등 수해 피해 소식이 시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확산되자 주민들의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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