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 여성들 백두산 삼지연에 총동원되는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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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당국이 김정일 고향 꾸미기를 위한 자금 마련 목적으로 도(道)내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원들을 '들쭉 따기'에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봄부터 최근까지 혜산시 꾸리기 사업에 동원된 여맹원들은 또 들쭉 따기에 동원돼 불만이 높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봄날부터 시작된 도시꾸리기 동원이 거의 마무리가 돼 감자를 수확하는 가을동원까지 밀린 집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다시 백두산 삼지연 등지에서의 들쭉 따기 동원이 제기돼 여맹원들의 불만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 봄부터 사회 동원에 나갔던 주민들은 도 당국의 들쭉 따기 동원지시에 '도시꾸리기로 집에 밀린 일들이 수두룩한데 또 동원이라니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보이는 주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은 '도시꾸리기에 자금이 필요하니까 우리를 들쭉 따기에 동원시켜 해결하려는 것이다' '이런 일(김정은 일가 관련)에 경쟁하는 아첨쟁이(당 간부 등)들 때문에 죽어나는 건 백성들뿐이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이번 동원은 집을 떠나 외지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누구나 선뜻 나서지 않아 담당 일꾼들이 애를 먹고 있다"면서 "여맹에서 '애기가 있거나 부모를 모시고 있는 가정을 제외하고 무조건 나오라'는 포치(지시)가 있어 돈을 내고 불참하려고 해도 허락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여맹원 1인당 1일 과제는 들쭉 10kg인데 10일간 100kg을 따야 한다. 그리고 현지 수매소에서 수매증을 가지고 와야 하는데 현지 수매원을 매수해 수매증을 사기도 한다. 들쭉은 백두산 지역의 특산물 가운데 하나이며 주로 술이나 단물(주스), 잼 등 여러 가지 식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양강도 대부분 지역들에 들쭉 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수확한다. 북한은 들쭉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다. 이렇게 수확한 들쭉은 현지에 있는 들쭉가공 공장과 외화벌이 사업소에 싼 가격으로 수매되거나 무상으로 제공된다. 주민들이 딴 들쭉을 가공해 수출해 얻은 이윤으로 김정일 고향인 혜산시 꾸리기를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양강도 삼지연군과 대홍단군, 백암군 등에 위치한 들쭉 밭이 가장 면적이 넓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백암군과 삼지연군은 지난 1990년대 초반 대대적인 들쭉 밭 조성으로 곳곳에 들쭉 밭이 있고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과 주민들은 물론 혜산시에 살고 있는 주민들까지 들쭉 따기에 동원된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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