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금강산 협의 불만?…"기존 숙소 사용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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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5~30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 과거 남측 방문단의 숙소로 사용되던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을 쓰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통일부가 5일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4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외금강 호텔에 외국인 관광객이 예약돼 있어 사용이 어려우니 해금강호텔과 현대아산 생활관을 사용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5일 대북 전통문을 통해 "장소가 협소하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 해금강호텔과 현대 생활관을 고령 이산가족들의 숙소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통일부는 6일 금강산 현지에 이산가족 담당 간부를 긴급 파견해 북한과 숙소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장전항 해상에 자리 잡은 선상호텔인 해금강호텔은 159개의 객실이 갖춰져 있어 2007년 10월 16차 상봉 때까지 남측 숙소로 사용됐다. 하지만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관광이 중단되면서 5년간 방치됐다. 또 현대아산 직원 숙소였던 생활관은 펜션 형태의 독립건물로 구성돼 행사 진행에 불편하고, 규모도 100개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이상철 일천만이산가족위원장은 "북한의 요구는 고령의 실향민들을 유령선과 다름없는 시설에 묵도록 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이런 조치가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조속한 협의 제의를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이후인 다음 달 2일로 제안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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