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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안 태어난게 천만다행…”
동지회 534 2005-12-08 11:47:40
“북한서 안 태어난게 천만다행…”


8일부터 열리는 ‘북한인권국제대회’ 때 상영되는 1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물은 28세 자원봉사자가 만들었다. 권순도(權純道)씨.

그는 2년 전부터 탈북자들을 자청해서 인터뷰해왔다. 돈도 안 되고,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시간만 나면 카메라 하나 메고 쫓아다녔다. 지금껏 6㎜ 필름 40개가 쌓였다.


◇권순도씨.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호주에서 다닌 권씨.

고국 사정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호주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한 군대를 마치고 난 다음부터다.

“신문 방송에 나오는 북한 이야기를 제 카메라에 기록해 두고 싶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중국 한족(漢族)에 팔려갈 걸 뻔히 알면서도 두만강을 건너야 하는 북한 여성들을….” 그는 참을 수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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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도씨의 다큐멘터리‘꽃동산’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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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권운동가는 아니에요. 제가 가진 재능의 일부를 북한 인권문제에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뿐이죠.” 그는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탈북자들과 인터뷰할 때마다… 솔직히 내가 북한에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그는 그런 생각이 들어 ‘부끄럽다’고 했다.

북한인권국제대회 준비위로부터 영상물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흔쾌히 “그러마” 했다. 돈은 받지 않았다.

지난 3주일 동안 밤낮없이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필름을 편집했다. 제목은 ‘꽃동산’으로 붙였다. ‘꽃동산’은 묘비 없이 시체를 쌓아놓은 둔덕을 뜻한다.

구걸하는 북한 아이들을 ‘꽃제비’라고 예쁘게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영상물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죽을 고생하며 탈출한 사람들, 탈북했다가 중국 땅에서 50살 먹은 노인에게 팔려간 여인의 절절한 증언들이 담겨 있다.

그는 이번 국제대회를 기록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맡게 됐다. /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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