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장은 아무나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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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07년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어엿한 사장이 된 한 탈북민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탈북하여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민들의 장사를 단속하는 보안원(경찰)들의 눈을 피해 이리저리 뛰던 메뚜기 시장에서처럼 고달프지 않아도 어딜 가나 흰쌀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애초 돈을 벌어 돌아가려던 고향은 날마다 더해지는 북한 당국의 탈북자처형 소식과 중국공안의 대대적인 북송정책에 죽어서도 돌아가서는 안 되는 공포의 땅입니다.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360여만명의 대량아사와 탈북사태는 사상 최악의 인권유린의 원흉 김일성 세습독재의 산물이며 그녀를 비롯한 2만7천여명에 달하는 남한 행은 북한당국의 인권유린과 세습무능의 심판이기도 합니다.
2년에 걸치는 난민생활을 마치고 그녀는 부모님과 함께 대한민국에 입국하였고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진로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마트개업식에 온 동창생들과 주변 분들의 축하와 격려에 감사하고 그녀는 탈북도중 숨진 탈북자들을 기억하며 대한민국에서 잘 살아야 될 의욕을 다짐합니다.
면접에는 어머니 나이대의 아주머니로부터 삼촌 나이대와 비슷한 장년, 한 부모가정의 검정고시생들, 고려대 졸업생들과 부사관시험 응시생들 등 다양합니다.
마트를 개업하고 운영하며 20대 중반의 여 사장은 대한민국을 알아가게 됩니다.
처음 마트를 개업할 때 주변 사람들은 어린 점주에게 우려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마트의 매출도 오르고 점주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도 오르게 됩니다. 점주에겐 돈도 벌고 칭찬도 받는 일석이조의 이득인 셈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어린 점주는 자신의 즐겁고 행복한 사업의 노하우를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A: 사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후회되는 점은 없었습니까?
A: 고객을 대하는 업종이여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해결하였는지요. 마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면접 대상은 고려대를 갓 졸업하고 취업준비 단계에 있던 생물학 학사학위를 받은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사회의 첫 발을 마트에서 고객과 함께 떼였고 좋은 기회였다고 하였지만 저 역시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어 좋았다고 동갑내기의 두 손을 꼭 잡았습니다.
A: 검정고시 준비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A: 사업을 하면서 감동적인 사실이 있으면 몇 가지 부탁합니다. 그들은 직원이기 전에 형제들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제가 아플 때면 약을 사오고 어려울 때에 힘을 내라며 솔선 나서 자신들이 사업주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사업을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우월성을 보았습니다. 저의 직원들은 보너스에 대하여 조금도 응당히 여기지 않습니다. 고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던 길에 짐을 맡겨두거나 현금이 모자랄 때면 외상으로 내어주기도 합니다.
A: 언론 방송을 보면 최근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릴레이 대자보가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탈북민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북한에서 모든 걸 다 빼앗긴 우리에게는 무엇이든지 도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가 너무 좋습니다.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건 얻을 수 있고
그렇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누리는 행복보다 더 값진 것은 열심히 일한 대가로 누리는 행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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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17 김정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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