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 전기 펑펑…주민은 '코걸이'로 근근이 전기 사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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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칠흑 같은 심야 사진이 공개되면서 주민들의 전력난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월 지구관측소 웹사이트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 궤도를 찍은 이 같은 사진을 공개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일부 수력발전소들에서 전기가 생산되지만 대부분 중소형발전소는 설비 노후화로 전력생산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이마저도 생산된 전력은 김정은 일가(一家) 우상화물과 평양에 우선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지방 도시의 주민들은 전력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이후 급속도로 악화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해왔다. 자강도의 희천발전소와 장자강발전소, 양강도 백암군에 위치한 '선군청년발전소'와 삼수군과 혜산시 노중리 구간의 삼수발전소를 건설했다. 중소형 수력발전소 건설은 현재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평양화력발전소 등 일부 수력발전소들에서 생산된 전기는 대부분 김정은 일가 우상화 건물들에 우선 공급되며 제2경제(군수경제), 군부대, 국가정권기관, 공공기관 등의 순서대로 공급된다. 또한 '혁명의 수도'인 평양은 그나마 지방에 비해 일반 주민들에게도 전기 공급이 양호하다. 하지만 양강도나 함경북도 등과 같은 지역의 주민들은 전기 공급이 제대로 안 돼 불빛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그나마 지방 도시들에 조금씩 공급되는 전기는 권력기관들에 우선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도적전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에 "검열이 있던 때는 (남한과) 전화하는 주민들을 잡으려고 그랬는지 전기를 좀 줬었는데 검열이 끝난 후로는 하루 한 시간도 전기를 보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권력기관들에 공급되는 전기를 몰래 도적질해 쓰거나 '차량용 밧데리'를 이용해 전기를 발전해 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道) 송배전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한 탈북자는 "당 간부나 권력을 쥐고 있는 간부들은 배전부와 짜고 전기선을 따로 설치해 전기를 쓴다"면서 "돈 깨나 있는 집들에서도 송배전부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월에 얼마씩 돈을 내기로 하고 전기를 끌어다 쓴다. 이들은 짐승우리에까지 전기 난방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전기를 사용하는 간부들은 공짜로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밤에 전기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담요로 문을 덮거나 여러 겹으로 된 종이에 먹칠을 해 창문의 불빛을 막기도 한다. 전력난에 허덕이는 일반 주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전기를 만들어 쓰는데, 이를 일명 '코걸이'라고 탈북자들은 부른다. '코걸이' 방법은 간부들의 집에 들어가는 전기선에 다른 선을 연결시켜 전기를 끌어 쓰는 방법이다. 때문에 간부의 집과 가까우면 유리하다. 주민들은 전기선을 밤에만 연결했다 낮에는 분리하거나, 땅 속에 선을 묻고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 코걸이 한 선에 다른 주민이 연결해 전기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주민들 간에도 다툼이 일어나 보안서 단속에 걸리기도 한다.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 건물들에만 전기 공급을 해주는 데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은 "우리는 살아도 상갓집 개만도 못한 신세, 우리는 살아서도 전기를 못 보는데(쓰는데) 말 못하는 건물들(김일성, 김정일 태양상 등)은 밤마다 불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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