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양복 입고 등장 왜?…"김일성 따라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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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김정은은 평소 입던 인민복 차림이 아닌 검은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과거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화면 속 김정은이 짙은 잿빛의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정장을 입은 김정은의 모습이 공개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노동신문은 2012년 4월 12일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당 제1비서로 추대한 소식을 전하면서 3면에 짙은 색의 양복 상의에 흰 와이셔츠, 줄무늬 넥타이를 맨 김정은의 모습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또 사진 속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배지)을 달지 않았다. 북한에서 배지는 김일성·김정일을 심장에 모신다는 의미로서 왼쪽 가슴에 착용케 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공식 후계자가 된 이래 줄곧 왼쪽 가슴에 김정일 초상이 들어간 배지를 달고 등장했다. 2012년 4월부터는 새로운 쌍상(雙像·김일성·김정일 초상이 동시에 들어간 상) 배지를 달고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2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간부들은 물론 김정은도 왼쪽 가슴에 배지를 달고 등장했다. 리설주가 배지를 달지 않은 모습은 종종 공개됐지만 줄곧 배지를 달고 나타난 김정은이 이날은 배지를 달지 않은 모습으로 공개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한 고위탈북자는 11일 데일리NK에 "김일성이 예전에 공개적인 석상에 '로마양복'(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자주 등장한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할아버지를 따라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고 등장한 것에 대해 "노동신문은 모든 주민들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1면에 배지를 달지 않은 모습을 공개해 주민들에게 '김일성과 똑같으니 그리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던져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성은 생전에 배지를 달고 다니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위대한 수령'이기 때문에 배지를 착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이번에 배지를 달지 않은 모습을 공개한 것 역시 '김일성=김정은'이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한 의도된 전략이란 지적이다. 다른 고위 탈북자는 "양복 입은 사진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의 어른스럽고 점잖아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면서 "어디 싸우러 가는 듯한 김정은의 표정은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자신이 최고위치에 있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은주 인턴기자(동국대 북한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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