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엔 주민들 동원해 국방부 대변인 비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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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발언을 두고 연일 대남 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신문은 15일 주민들의 반응을 게재, "대중적 항쟁에 과감히 떨쳐나설 것을 남조선(한국) 인민들에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미친개는 하루빨리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 "도발의 본거지를 당장 불바다로 만들자" 등의 주민들 발언을 게재해 위협했다. 신문은 이날 '천하대역죄를 지은 박근혜패당을 쓸어버릴 것이다'는 기사에서 오춘영 김정숙평양방직공장 당위원회 비서는 "박근혜패당이야말로 이 땅에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악의 무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처럼 비틀거리며 침몰하고 있고 역적 패당을 가차없이 징벌하기 위한 '전민보복전'을 부르짖는 우리 천 만 군민의 웨침(외침)은 하늘땅을 진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3일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중대보도'를 통해 김 대변인이 '북한은 없어져야 할 국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특대형 도발행위"라고 비난하며 '전민 보복전'을 위협한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올해 들어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 주민 인터뷰 형식으로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비난한 것과 같은 양상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4월 박 대통령을 '촌 아낙네' '에미(어미)·교양도 없이 자라' '시집도 못 가보고 아이도 못 낳아본 XX' 등의 원색적으로 표현한 주민 반응을 게재했었고,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광대' '원숭이' '불량아'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비난한 바 있다. 조선중앙TV에 출연한 적이 있는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에선 기자들이 공장, 기업소를 방문해서 주민들에게 대본에 따라 말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에 대해 주민들도 허투루 말하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대로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주민 발언을 노동신문에 게재하는 것은 체제 결속과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지만 오랫동안 진행돼 왔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면서 "빈번하게 대외 위협 발언을 게재하는 것에서 체제 불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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