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설현장서 또 '속도전' 강조…"업적 쌓으려" |
---|
북한 김정은은 평양 위성과학자거리를 현지지도하며 "공사장 전역에서 집단적 경쟁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속에 놀라운 건설속도, 조선속도가 창조되고 있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전했다. 김정은이 '건설속도' '조선속도'를 재차 강조하고 나서 모든 건설현장에서 속도전이 더 강조될 것으로 보여 지난달 평양 23층 아파트 붕괴로 건설사업에 불신을 갖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말'은 곧 진리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관철해야 한다. 때문에 이를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이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건설사업에서의 부실공사가 우려된다는 게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김정은은 위성과학자거리를 현지지도하며 "건설에서 첫째도 둘째도 질(質) 보장에 선차적인 관심을 돌려야 한다"면서 "천년책임 만년보증의 구호 밑에 건축물을 백점, 만점까리로 완성하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당창건 기념일(10.10)까지 완공하는 것은 당에서 과학자들과 한 약속"이라면서 공사기일을 맞출 것을 독려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대규모 건설이 진행되면 간부, 노동자 할 것 없이 자재를 빼돌려 시멘트 강도는 센 것에서 낮은 것으로 교체되고 철근을 얇은 것으로 바뀌어 질(質)이 보장되지 않는다. 북한 당국이 속도전을 강조하고 나서 저강도 시멘트가 굳기 전에 구조물이 올라가기 때문에 지난달 아파트 붕괴와 같은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김정은이 건설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속도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공사기일을 맞춰 '인민애'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동시에 '김정은 업적 쌓기'의 일환이란 지적이 나온다. 건설분야에 종사했던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북한 내 실정을 보면 공사에서 질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은 주민들도 다 알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이 건설현장에서 속도전을 강조할수록 주민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달 평양 아파트 붕괴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계속해서 속도전을 강조하는 것은 집단경쟁을 부추겨 '김정은 업적 쌓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미진 기자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