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中친척방문 평년比 대폭 감소…1일 평균 5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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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중국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나오는 북한 주민의 수가 예년과 비교해 급격히 줄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해왔다. 중국 내 한 대북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8월은 조선(북한)에서 큰 정치적 행사가 없는 시기라 매년 사사여행자(친척방문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최근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조선 당국에서 중국에 친척을 만나기 위해 나가는 주민들의 수를 줄이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사(私事)여행자는 친척 방문차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온 주민을 의미하는 것으로 2000년대 들어서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 식량 배급을 책임질 수 없게 되자, 주민들에게 '밖에 나가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에 나갈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또한 2009년 11월 30일 실시된 화폐개혁 이후 북한 내부에서 초(超)인플레이션이 발생, 인민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놓이자 주민들 대부분은 중국 친척을 찾아 도움을 받았다. 이는 북한 당국이 외부로부터의 자금 유입을 통해 내부의 식량문제 해결과 주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불가피한 조치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에 사사여행 나온 북한 주민은 단둥(丹東) 해관 기준 하루 평균 5명 정도다. 이는 평년 하루 50~100명 정도 쏟아져 나왔던 것에 비하면 '대폭' 감소한 수치다. 북한 당국의 지시로 중국 방문 기회를 잡은 주민들의 숫자가 급속히 줄어들게 된 것이다. 지난 김일성 생일(4·15)이 끝났을 당시에도 중국에 친척 방문차 나온 북한 주민들은 단둥(丹東) 해관 기준 하루 평균 10명 내외였다. 이어 '모내기전투'에 각종 동원까지 진행되면서 사사여행자의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소식통은 "조선에서 사람들이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이 무역이나 사업 때문에 오는 것이고 일반 주민들은 찾기 어렵다"면서 "매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북한에서는 '전승절'로 선전) 이후에 조선에서 많이 나온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근 다소 개선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 경제상황에 대한 당국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치라고 분석했다. 또한 외부에 손을 내밀기 보다는 내부에서 해결, 대외 이미지 개선을 꾀하려는 시도로도 보인다고 해석했다. 올해 북중 무역 규모가 사상 최대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고, 북한 시장 쌀값을 비롯한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에서 돌아온 주민들에 의해 퍼지는 외부 정보 확산에 민감한 북한 당국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도 보인다. 외부의 도움에 의한 경제력 향상보다 주민들의 사상이탈 등 정치적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소식통은 "예전에는 보위부에서 상납해야 하는 돈만 제대로 낸다면 교회(기독교) 등 외부 사상을 접했던 주민들까지 봐주는 일도 있었는데 지금은 무조건 잡아들인다"며 "밖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주민들이 많다보니 '더 보내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대외 이미지 개선'과 '외부와의 교류 차단'이라는 김정은식(式) 정책에 따라 주민들은 친척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소식통은 "국경경비 강화, 외부와의 전화 차단 등 주민들의 사상 통제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던 조선의 통제방식은 김정은 체제 들어 심해졌다"면서 "당국의 사상 통제 정책에 따라 주민들은 중국에 있는 친척들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겨 버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9월 초 북한 정권수립일(9일·공화국 창건일)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에서 사사여행 나온 북한 주민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두 개의 큰 정치 행사를 치른 후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중국으로 많이 내보낼 가능성도 있지만, 김일성 생일(4월 15일) 이후에도 사사방문자들이 소수였기 때문에 방문 비자를 내주지 않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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