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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탈북자의 신중해야 할 '입'
조선일보 2014-10-17 00:00:00 원문보기 관리자 1255 2014-10-17 09:05:02

김정은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던 40일간 그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난무했다. 내·외신 매체에 보도된 것만 10여 가지에 이른다. 김정은 뇌사설, 쿠데타설, 평양 봉쇄설 등 별의별 소문이 다 나왔다. 이 중에는 일부 탈북자가 신문과 TV 등 각종 매체에 출연, "나도 북에 있는 사람에게 그렇게 들었다"거나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확인 루머를 확대, 재생산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부 탈북자는 지난 14일 김정은이 평양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 지도하며 공개 활동을 재개한 뒤에도 '사진 조작설'을 제기했다. 북한 매체가 이날 내보낸 사진은 "김정은이 마지막으로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던 지난달 3일에 찍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김정은이 과학자 등과 기념사진을 찍은 김일성·김정일 동상은 지난 10월 6일 완공된 것"이라며 "조작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북한이 싫어하는 '전단(삐라)'을 보내는 사람들도 대부분 탈북자이다. 전단에는 북한 주민들이 잘 모르는 김씨 세습 왕조에 대한 진실도 담겨 있지만 김정은과 그의 부인 리설주에 대한 추문(醜聞)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죽은 장성택과 리설주의 염문설, 김정은이 리설주보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과 더 가깝다는 설 등이다.

 

1990년대 중반 대량 탈북이 시작된 이래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는 2만74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폐쇄된 북한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 '김씨 왕조' 치하에서 고통받는 동포를 구해내기 위해 북한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것도 이들이다. 이들의 열정은 남쪽 국민을 자극해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환기했다.

 

하지만 북한 관련 미확인 정보를 다룰 때는 신중해야 한다. 잘못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남북 관계는 물론 '통일 대계(大計)'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종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탈북자 중에는 북한을 떠난 지 10년, 20년이 넘은 사람도 있다. 그들이 알던 때와 지금의 북한은 많이 다를 수 있다. 잘못된 정보는 남한 내부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탈북자 사회에서 "극히 일부의 신중치 못한 언행 때문에 우리 전체가 그런 사람들로 오해받을까 두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한번 새겨봤으면 한다.

 

황대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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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복 ip1 2014-10-17 09:18:58
    오랜 만에 좋은 지적이네요.
    양치는 소년격이 되지 않게 침을 미리 잘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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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ip2 2014-10-17 10:24:30
    언론에 나와 다 아는양 떠버리는 몇사람때문에 전체 탈북자들이 그 피해를 떠 안아야 합니다. 방송에 나가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것은 좋으나 거짓말과 혼자 북한을 다아는양은 철저히 경계해야합니다.
    늦었지만 적절한 지적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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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ip3 2014-10-18 18:46:38
    정말좋은글이네요 말씀하는이마다 북을제손금보듯아는듯이말하는데 보위부는 잠을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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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하면 ip4 2014-10-19 02:58:17
    물론 일부 탈북자들은 분수를 모르고 자기가 다 아는양 하죠. 자기의 위치와 노력, 정보능력을 갖추지 못한채 말입니다. 그러나 위의 글에는 그동안 북한 연구와 정보시장을 독점해온 남쪽 사람들의 위기의식이 존재한다고 봐야 합니다. 이제 북한출신들이 나서자 그들이 두려운 거죠. 북한 문제는 북한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제일 잘 알죠. 북한연구와 통일운동에서 탈북자들은 제 밥그릇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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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기네 ip5 2014-10-23 18:05:38
    놀구있네 똑똑하면외목숨을걸엇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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