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수철 맞아 쌀값 한달새 2000원 하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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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본격적인 추수철이 시작되면서 쌀값이 대폭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시장에서 판매되는 쌀 가격이 4500원(1kg)까지 내렸다"면서 "가을걷이 시기가 시작돼 햅쌀이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에는 협동농장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벼를 많이 심었다"면서 "개인들이 수확한 쌀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일리NK가 조사한 것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평양에서 쌀(1kg) 가격은 6800원이었다. 그러다 같은 달 말에 5000원까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최근에는 4500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도 이 같은 상황을 확인했다. 그는 "쌀 1kg에 480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고, 지금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면서 "농사가 잘 안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쌀은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양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쏘련(러시아)에서 많은 쌀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추수가 안 돼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라 5만t이 들어왔다는 구체적인 수량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낱알 타격대'가 수확된 쌀의 유통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뒷돈(뇌물)이 안 통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에서 쌀 판매를 통제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낱알 타격대는 시·군 단위로 보안원과 적위대원 20~30명으로 구성, 주요 이동경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협동농장과 개인 소토지에서 수확된 쌀과 강냉이의 이동을 철저히 차단하는 일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하지만 뇌물이 오가면서 형식적인 단속만 할 뿐 본연의 임무가 변질된 지 오래다. 쌀 가격이 떨어지면서 옥수수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옥수수(1kg) 가격은 1700원으로 9월 초 2700원에 비해 1000원 가량 떨어졌다. 소식통은 쌀 가격 하락 현상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장에 쌀이 많지만, 수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조금씩 양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있지 않으면 쌀 가격은 지난달 수준으로 다시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쌀 가격이 떨어지면 장사꾼들은 확보하고 있는 쌀을 풀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쌀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시장에서 쌀 가격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상승, 혹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 양강도 지역에서 중국 1위안(元) 당 북한돈은 1350원(9월 1300원)으로 50원 정도 소폭 오른 데 반해, 쌀값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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