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북전단 살포 중단없이 남북대화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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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해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재차 전가하면서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북남대결을 합리화하기 위한 파렴치한 궤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화 상대방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이 중단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대화도 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우리의 경고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삐라 살포 문제는 단순히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과 관련된 문제이기 전에 우리의 최고 존엄과 관련된 중대문제"라며 "남조선 당국이 삐라 살포를 중단하라는 우리의 요구를 '부당한 전제조건'으로 헐뜯고 있는 것은 북남관계 파국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파렴치한 생억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남조선 집권자'라고 지칭하며 "대통령 감투를 쓰기도 전인 2012년 10월 반공화국 삐라 살포에 앞장선 쓰레기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청와대에 들어간 다음에는 이자들과 함께 먹자판을 벌여놓고 격려해주는 추태를 부렸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또 '긴장격화를 부추기는 대결소동'이라는 글을 통해서는 최근 철거된 애기봉 철탑보다 더 높은 전망대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는 우리측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 글은 "남조선 당국은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야기시키는 위험천만한 애기봉 등탑 확장 놀음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더는 북남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죄악을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신문은 이날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글을 게재하지 않았다. 신문은 전날만 해도 미국을 '세계 최악의 인권 불모지'로 표현하는 등 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해왔다. 지난 8일 북한은 억류 중이던 미국인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 씨 등 2명을 전격 석방하면서 북한이 대외정책에서도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구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권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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