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보위부, 정보 유출·입 고심…私事여행자 교육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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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道) 보위부가 중국에 친척 방문하는 사사(私事)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인은 모두 국가정보원의 스파이'라며 정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이 내부정보 유출과, 외부정보 유입 차단에 고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사사여행을 나가는 주민들이 도 보위부 외사과에서 중국에 나가서 지켜야 할 초보적인 것들에 대한 사전 학습을 받았다"면서 "'한국인은 국정원의 스파이일 수 있으니, 그들의 올가미(덫)에 걸리지 않도록 각성하라'는 지시사항도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전에도 보위부는 사사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에 나가기 전 사상 교육을 시켰다. 또 입국 후에는 한국 사람을 만났는지 조사하고, 만났던 사람들의 인상착의를 빼놓지 않고 게재할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 교육이 더 강화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지적이다. 소식통은 "한국 사람에게 물건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데, 그것은 국정원의 올가미일 수 있다"면서 "도 보위부는 '헌 옷을 주겠다며 동정을 베푸는 사람들 속에도 국정원의 마수(魔手)가 뻗칠 수 있으니 각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위부가 "사사여행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 식당에서 일하면서 한국 사람과 접촉하는데, 그런 곳에 국정원의 마수가 뻗쳐 있다"면서 "중국에 가서도 조국(북한)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사사여행자들은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선족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공장에서 일하기를 선호한다. 또 조선족이나 한국인은 북한의 경제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헌 옷 등을 무료로 주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을 보위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사상을 강조하면서 외부인과의 접촉시 강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위부의) 처벌을 받더라도 싼 값에 헌 옷이라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사사여행자들의 심정일 것"이라고 말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사사여행자들은 보위부가 외부인과의 접촉을 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조심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말도 모르는 우리가 한국 식당에서 일하고 돈을 벌면 보위원들에게 뇌물도 고이는데, 굳이 말리는 것은 여기(북한) 소식이 밖으로 나가고, 외부 소식이 들어올 것을 두려워 해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어 이들은 "언제 (보위부가) 하라는 대로 해서 이득을 본 것이 뭐가 있냐"면서 "싼 중고 제품이라도 많이 가져가야 사사여행으로 들어간 돈이라고 뽑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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