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 사망사고에도 김정은 지시로 ‘속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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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백암군 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백두산선군발전소 건설장에서 무리한 공사 추진과 안전규정 미(未)준수로 인한 사망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면서 낙석이나 돌산 발파 작업으로 돌격대원(국가 건설 공사를 위해 동원된 인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발파 작업을 하던 돌격대원이나 발파로 인해 떨어지는 낙석으로 사망한 돌격대원들이 여러 명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건설 지휘부는 해마다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하지만 건설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말만 곱씹을 뿐 별다른 대책이 없어, 돌격대원들의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당국은 사망사고가 나면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속도전’만 내세우고 있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올초 추운 겨울에도 물속에서 작업한 돌격대원이 동상을 입어 일을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았지만 건설장의 별다른 개선이 없이 작업을 계속해야 했다”면서 “현재도 ‘속도전’, ‘섬멸전’ 하면서 돌격대원들의 작업강조만 할 뿐 노동안전은 뒷전이다”고 지적했다. 또 소식통은 “지난달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한 바 있는 장군님(김정은)이 노동당창건(10월 10일) 70주년까지 발전소를 완공할 것을 지시해 건설 작업 강도가 세지고 속도도 빨리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선군발전소는 지난 2002년 1월 착공했으며, 공사 지역은 양강도 백암군 천수리다. 시공당시에는 10년의 공사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김일성 생일 100주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발전소가 세워지는 곳(천수리와 황토리 사이)의 토질에 모래가 많다는 이유로 천수리 5작업반이 위치한 지역으로 공사지역이 옮겨져 건설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에서 건설사업에 참여한 바 있는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속도전 식으로 완공을 재촉하다보면, 시멘트의 겉만 굳인 후 그대로 진행하는 등 공사가 허술하게 진행돼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북한이 건설적으로 큰 붐이 일고 여러 곳에서 건설이 진행되다 보니 건설 전체를 다 관리하는 것도 힘들고, 여러 가지로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건설현장 간부들이 유족들과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사망자들을 화장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건설장 사고로 사망한 주민들을 화장한 후 고향에 보내는데 유골이 3개월 후에 집에 보내지는 사례도 있어 가족들의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면서 “낙석으로 사망한 황해도 여단(旅團) 돌격대원의 가족은 가족과 합의도 하지 않고 화장을 했다고 현지 건설장에까지 와서 항의를 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열차도 없고 그렇다고 서비차(트럭)도 많지 않기 때문에 사망자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화장된 이후 고향으로 보내진다”면서 “지난 겨울에도 자강도 대대에서 사망가고가 있었는데 유골을 받으러 온 가족이 ‘사망한 소식도 없다가 갑자기 유골을 가져가라니 이게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냐’며 ‘해결될 때까지 가지 않겠다’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전국에서 파견돼 건설장에 투입되는 돌격대 대부분은 힘이 없는 일반 주민이기 때문에 건설 지휘부에서도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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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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