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견 간부, 南영화 보다 들통나면 하는 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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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러시아에 파견한 간부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 사상통제 등을 보다 엄격히 하고 있어, 한국 드라마를 본 노동자들이 강제 귀국 조치되고 있지만 노동자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 시청이 줄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신의주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해외에 나가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속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외국영화를 보지 못한다면 미물(바보)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만큼 즐겨 보고 있다”면서 “특히 이를 감시하고 적발해야 할 보위지도원들도 남한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현지(러시아)에 나와 있는 보위지도원들이나 당 간부들은 아랫사람들(일반 노동자) 때문에 자기들이 처벌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 시청을 단속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노동자들도 간부들이 남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쉬쉬하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바로 그날로 보위지도원은 해당 노동자의 생활기록부 등과 함께 귀국처리를 한다”면서 “하지만 노동자들은 ‘왜 간부들이 보는 것은 가만 놔두고 힘없는 노동자들만 닦달 받아야 하는가’며 항의도 하지만 일단 걸리기만 하면 노동자는 귀국조치를 받는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벌목이나 건설에 동원된 북한 노동자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러시아 방송을 보지 못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간부들은 처벌이 두려워 한국 드라마 시청 노동자들을 강제송환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보위지도원들은 본인의 한국드라마 시청을 알고 있는 노동자 중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주민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추방(강제귀국)조치를 한다”면서 “그러나 본인이 보는 것에 대해서는 이유와 구실, 변명을 동원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보위지도원들이 외부에 나가 한국드라마 시청을 한 것이 다른 노동자나 간부 등을 통해 들통 나면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회인 남조선 실상을 알아야 우리 사회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고 변명한다”면서 “사실 단속하는 사람이나 단속을 받는 사람이나 한국드라마에 빠져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일부 간부들과 노동자들은 USB에 한국영화 등을 저장해 놓고 외부에서의 작업중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보기도 한다”면서 “그러다 들키면 ‘현지(중국, 러시아)인의 것이라며 TV에 나오는 것을 안볼 수도 없어서 그냥 보고 있다’는 식으로 둘러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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