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규모 토목공사를 시골 ‘둑’ 쌓는 정도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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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치적사업으로 야심하게 추진하고 있는 양강도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에 대규모의 인민군대 투입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격대를 중심으로 건설 사업을 진행했지만 사망사고가 속출하는 등 발전소 건설이 차질을 빚자, 군대 인력 동원을 김정은이 지시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발전소 건설에 매 군단 1개 사단이 차출돼 4~5만 명의 군인이 투입됐다”면서 “이런 모습은 원수님(김정은)이 70주년 당 창건 기념일까지 무조건 끝내겠다는 속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다만 이 군인들 모두가 발전소 건설에 투입된 게 아니라 일부만 집중하고 절반이 넘는 군인들은 근처 산을 깎는 작업에 동원됐다”면서 “(당국은) 이런 산 중턱을 깎아 다듬어 큰 선전행사를 치른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두산청년선군발전소는 양강도 백암군 서두수 상류에 3개의 계단식 발전소로 건설되는 수력발전소다. 지난 2002년 1월 착공했으며, 그동안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 공사를 맡아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공 당시만 하더라도 10년의 공사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됐지만, 착공 후 13년이 지난 현재에도 3개 중 1개만 완공되는 등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공사 진척이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에 (김정은이) 군대를 투입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사를 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면서 “사람을 많이 동원해서 큰 건설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원시적 방법’이 재차 등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산까지 깎는 것은 당 창건일에 큰 행사로 업적을 선전하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아버지(김정일)이 희천발전소 건설을 하면서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한 것처럼 백두산선군발전소를 자신의 치적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이 원래 지반이 좋지 않아 발전소를 건립해도 발전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발전소 완공으로 경제건설을 확실히 책임지는 지도자 이미지 구축이라는 김정은의 전략은 실패의 길이 자명해 보인다는 것이 소식통의 지적이다. 이는 북한에서 그동안 진행된 대형 건설처럼 ‘완공 후 대대적 선전→부실공사 후과 도래→방치→성과·선전 중단’이라는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전에도 (최고지도자가) 기한을 정해놓고 끝내라는 통에 일종의 ‘날림식 공사’가 남발했다”면서 “실무자들은 부실공사가 뻔히 보이는데도 숙청 등 처벌이 무서워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원수님은 과학을 중시하면서 건설 분야에서는 과학기술공법을 왜 무시하나’ ‘발전소를 시골 둑 쌓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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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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