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흰머리 건강이상?…“北우상화 ABC도 모르는 오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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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부 언론들이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정은의 사진을 통해 그의 머리카락이 희다고 추측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건강이상설(說)을 제기한 것은 북한 선전선동의 ‘ABC’도 모르는 것에 비롯된 오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에서 김정은의 우상화는 치밀한 계산에 의해 진행되고 이번과 같이 김정은의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외부 추측을 유발할 수 있는 흰 머리카락 공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헤어젤 사용으로 인한 착시로 김정은의 머리카락이 희게 보인 것을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행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국내 한 언론은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정은의 ‘조국해방전쟁 사적지’ 방문 사진에서 오른쪽 위 머리카락 부분이 하얗게 보인다는 점을 들어 김정은의 흰 머리는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할아버지 김일성을 따라하는 김정은이 왁스나 스프레이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고위 탈북자는 10일 데일리NK에 “김정은이 김일성처럼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머리카락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여러 약품을 쓰는 것 같다”면서 “이 부분이 카메라 플레쉬가 터지면서 희게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헤어숍 A 원장도 “사진 상에 오른편 머리는 흐르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왼편 머리는 뭉쳐있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김정은의 머리카락 자체가 힘이 좋고 뻣뻣해서 머리카락을 올릴 수 있는 제품을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고지도자의 스타일, 옷 맵시 등을 관리하는 수행원들이 현지지도 때도 밀착 관리할 뿐만 아니라 사진도 노동신문사에서 철저히 검사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김정은의 흰 머리카락을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이 공개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동당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옆에 따라다니는 수행원들은 말 그대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한다”면서 “만약 흰 머리카락이 보였다면 최고급 염색약을 썼을 것이고 이렇게 무심하게 내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행보는 철저한 연출이라고 볼 수 있는데, 흰 머리카락이 있다는 부분은 정치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이번 보도는 북한의 이러한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신문에 정치보도반은 선전선동부 소속으로 이런 사진을 내보내면 정치범 수용소까지 갈 수 있다는 판단에 철저히 검사한다”면서 “최고 존엄 훼손을 중시하는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둘 수 없는 큰 정치적 사건”이라고 부연했다. 작년 지팡이를 짚는 김정은의 모습을 내보낸 것처럼 머리가 희끗한 모습도 게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탈북자는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팡이는 ‘현지지도를 열심히 다닌 지도자’로 선전이 가능하겠지만 흰 머리는 포장이 안 된다”면서 “‘나이도 어린 지도자에게 흰머리는 김정은 우상화에 적절하지도 않고 자연스럽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상용 기자, 강수정 인턴기자(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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