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두만강유역서 구제역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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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무산·온성 지역에 급성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중 국경을 넘은 한 탈북자는 “회령지역에서 처음으로 소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쓰러지기 시작하자 ‘남조선괴뢰들이 세균을 퍼뜨렸다’는 소문이 잠시 돌았으나 수의사들의 진단 결과 구제역으로 판명돼 회령시에서만 18마리의 소가 도살(살처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북·중 관문 중 하나인 회령세관은 봉쇄됐다고 전했다. 나진·선봉지역에서 북측과 무역을 하는 한 재중동포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1월 중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이번 구제역이 회령 지방을 중심으로 무산·온성 등 두만강 일대에서 발견됐다”며 “북한 당국은 내륙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으로의 여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이 구제역 발생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소가 일상 생활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농사를 짓는 데 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극심한 에너지난으로 소달구지를 주요 운송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80년대 중반부터 전국에 우마차사업소를 만들 정도로 소를 중요시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6·25전쟁 때 산이 많은 조선에서 전선에 포탄을 나른 것은 우마차였다”면서 우마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를 잡아먹거나 관리를 소홀히 해서 죽게할 경우 중범죄로 다스려진다. 한편 두만강 유역의 구제역 발생에 대해 남한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그런 첩보가 있어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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