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뉴스

뉴스

상세
뇌물 천국 北, 黨간부 ‘당당하게’ 보안원 ‘안전하게’
데일리NK 2015-09-02 15:09:50 원문보기 관리자 767 2015-09-17 09:10:11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2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에서는 1kg당 6000원에, 신의주에서는 6000원에, 혜산은 6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달러는 1달러 당 평양 8,260원, 신의주 8200원, 혜산은 8,32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2300원, 신의주 2250원, 혜산 2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4500원, 신의주 15000원, 혜산 150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10000원, 혜산에서는 95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5900원, 신의주 6000원, 혜산은 6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이었습니다.

1. 네 지금까지 북한 장마당 물가를 들었는데요, 초가을을 맞은 북한 양강도 지역의 대부분 장마당들에서 들쭉이 인기라고 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들쭉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소식 전해 주시죠.

네, 들쭉이야기를 하니 들쭉이 먹고 싶어집니다. 양강도에서는 보통 이맘때면 들쭉동원도 있는데요, 지난해에 들쭉으로 돈을 좀 벌어들인 주민들은 들쭉이 익기 전부터 들쭉을 따려고 산에 가기도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다른 산열매도 그렇지만 더욱이 들쭉은 다 익어야 먹을 수 있거든요, 채 익지 않은 들쭉은 신맛이 강하고 약간 텁텁한 맛도 있어서 설익은 들쭉은 팔리지도 않거든요, 참 저도 이맘때면 들쭉을 따려고 산에 종일 가 있기도 했었는데, 이산 저산 들쭉을 따느라고 다니고 나면 밤에는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곤하게 잠들곤 했습니다. 장마당에서 팔리는 다른 물건들도 팔리기까지 노력이 많이 들겠지만 들쭉도 비싼 가격을 받으려면 상품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알알이 딸 때 정성들여서 따야 한답니다. 혹시 지금 저희 국민통일방송을 듣고 계시는 북한 주민들도 옆에 들쭉을 담은 그릇이 놓여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1. 들쭉이라는 이름은 들어봐서 귀에 익은데요,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른답니다. 들쭉이 어떻게 생겼는지 잠깐 설명부탁 드리겠습니다.

네, 북한에서 들쭉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외화벌이 품목의 하나로 인식되어 보존되지 않습니다. 들쭉은 북부 고산지대인 양강도와 함경북도의 일부 지역에서 자라는 쌍떡잎 식물로 6월에 꽃이 피어 8월에 열매를 맺으며, 8월말과 9월에 익으면서 검은 자줏빛으로 달고 신맛이 납니다. 과일이 귀한 양강도 지역의 주민들은 들쭉을 따서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설탕을 넣어 음료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또 들쭉은 맛과 질이 포도보다 좋기 때문에 고급발효주인 와인 원료로도 이용되고 오랜 기간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들쭉술이나 들쭉단물을 만들어 먹습니다. 또 잼도 만들고 들쭉 주스도 만들어 먹는답니다. 들쭉의 생김새는 쉽게 이해하려면 한국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블루베리는 단맛이 강하고 블루베리처럼 생겼지만 알맹이는 작은 들쭉의 맛은 신맛이 더 강하합니다.
 
2. 북한 주민들, 특히 양강도 주민들이 이맘때면 즐겨 먹는 들쭉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좀전에 주민들이 들쭉동원을 한다고 하셨는데요, 정말 북한 주민들에게 동원이 없는 시기가 없을 듯합니다. 주민들의 들쭉동원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들쭉동원은 보통 8월 20일경부터 9월 초까지인데요, 아마 5일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들쭉동원을 나가는 기업소들과 여맹원들은 보통 10일에서 보름정도 실시되는 동원에 참가해야 하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의무적인 동원에 만성화가 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 시기는 보리나 밀과 같은 곡물들의 수확도 겹쳐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말 그대로 부지깽이도 뛸 정도로, 고양이 손발도 빌릴 정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답니다. 주민들에게 들쭉 동원기간 동안 과제가 주어지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여맹원들의 경우 올해는 7일간 80kg의 들쭉과제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직장원들도 여맹원들과 마찬가지로 일주일간의 과제가 주어졌는데 100kg을 바쳐야 한다고 합니다. 직장원들과 여맹원들은 동원기간 동안 수확한 들쭉을 해당지역 들쭉사업소에 내야 하는데요, 장사꾼들은 이런 곳을 찾아 개인들이 딴 들쭉을 사들이기도 한답니다.

3. 그러면 주민들이 들쭉을 다 바치고 나면 개인이 돈벌이를 해도 된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나요?

네, 그렇습니다. 주민들은 대부분의 하루 과제인 10kg을 바치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장사꾼들에게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는 들쭉이 잘 돼 하루에 20kg을 따는 주민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수확이 지난해만 못하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채 익지 않은 들쭉도 마구 따고 있다고 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는 들쭉 1kg에 60위안까지 하면서 돈을 번 주민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들쭉 가격도 현재 35위안을 하고 있고 들쭉 양도 기대할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들쭉으로 돈 벌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은 노력한 것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고 장마당에 내다 팔게 되는데요, 장사나 다른 일로 들쭉을 딸 수 없는 주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제철간식으로 된다고 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들쭉철이 끝나는 시기에 가격이 오를 것을 타산하고 지금껏 딴 들쭉을 움안에 저장해놓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이따금씩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제철엔 가격이 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철을 피해 빠르거나 늦게 팔면 조금이라도 비싼 가격으로 팔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그렇게 하기도 한답니다.

4. 북한 주민들이 동원기간 동안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가정생활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어쩔 수 없이 당국이 내모는 동원에 참가하면서도 가정의 생계를 위해 애써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정말 주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당국이지만 자연은 주민들에게 어쩌면 활력을 주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네, 정확하게 보셨는데요, 주민들은 들쭉철이 되자마자 너도나도 들쭉 수확에 나섰는데요, 양강도의 삼지연군의 무두봉 근처와 대홍단군, 백암군 등에는 들쭉이 채 익지 않았을 때부터 들쭉 수확에 나선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들쭉이 채 익지 않았는데 들쭉따기를 서둘렀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을 전해온 주민의 말을 듣고 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답니다. 소식통이 전한 주민들의 말인데요, 믿을 것은 자연밖에 없다고 한답니다. 정말 자기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북한 당국은 본인의 의사와 결정에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무작정 내몰아 동원이나 사상무장에 참가하라고 하는 것 때문에 주민들은 내 정신은 국가의 것 내 몸도 국가의 것, 눈과 귀도 다 국가의 것이지 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탄한다고 합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자연은 있는 그대로 노력하는 주민들에게 줄 수 있잖아요? 아마도 주민들이 믿을 것은 자연이라고 말 한 것도 이런 원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믿을 것은 자연밖에 없다, 다시 들어도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5. 북한 주민들의 들쭉동원은 조직적인 행위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주민들의 동원으로 벌어들인 들쭉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북한 당국은 양강도 지역 주민들이 동원을 통해 수확된 들쭉을 양강도 곳곳에 위치한 들쭉 가공공장들인 혜산들쭉가공공장과 백암군 덕림들쭉가공공장, 삼지연들쭉가공공장 등 각지 들쭉사업소들에 보관을 합니다. 들쭉을 보관한 해당 사업소들에서는 들쭉을 원액으로 여러 식료품을 생산하여 중국으로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북한 양강도 당국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외화로 김정일 고향인 양강도 혜산시 꾸리기에 일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나름대로 양강도 혜산시 꾸리기에 투자된 것을 계산해보면서 도시꾸리기에 투자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데 나머지 외화자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당국을 비판한다고 합니다. 사실 공직자들이 비리를 하면 감옥을 가야 하는 한국과 달리 북한에서는 간부들이 비리는 간부들끼리 막아주는 것이 흔한 일인데요, 이런 상황에 맞는 말로 북한 주민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는데요, 뭔지 아세요?

6. 흔히 무슨 말을 합니까?

북한 주민들은 간부들의 비리행위에 대해 당 간부는 당당하게, 보안원은 안전하게, 보위원은 보이지 않게 해먹는다는 말로 공직자들의 비리를 비난하는데요, 군대에서도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소대장은 소소하게, 중대장은 중간 중간, 대대장은 대대적으로 해먹는다는 말로 비리를 비난하고 있답니다. 북한 주민들이 등이 휘게 외화벌이로 돈을 마련하면 김정은은 크게, 중간 간부들은 중간중간, 아래 간부들은 소소하게 해먹는다는 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7. 주민들의 노력으로 벌어들인 외화자금이 간부들의 그런 비리행위에 이용된다고 하면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할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한 사람이 하루 바치는 들쭉양은 10kg으로 적은 것이지만 양강도 전체로 볼 때 양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또 해마다 바치는 외화자금은 다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하네요. 사실 저라도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당국차원에서 주민들에게 주는 것은 하나도 없으면서 내라는 과제는 많고 또 충성의 외화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주민들에게서 걷어 들인 숱한 돈으로 뭘 하는지 궁금증을 떠나 의심을 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연에 외화과제로 뭘 얼마만큼 내라고 하면 당장에 청와대나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할 주민들이 많겠지만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의 노력에 대한 보수가 없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아야 한답니다.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하지만 그 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북한의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8. 북한 장마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들쭉의 가격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현재 양강도 혜산농민시장에서 들쭉 1kg의 가격은 35위안으로 북한돈 47000원으로 쌀 8kg을 살 수 있는 돈이라고 합니다. 지난 시기에도 그랬던 것처럼 처음에는 17위안 가량으로 시작했다가 들쭉이 거의 없어지는 9월 중순경에는 60위안까지 오르는데, 아마 다음 주 정도에는 들쭉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를 버티는 주민들이 많은 실정에서 들쭉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돈은 상당한 액수라고도 할 수 있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들쭉이 100위안정도 했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돈을 더 벌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북한 주민 여러분도 제 생각에 박수를 주실 거죠? 앞으로 며칠 안 있으면 가을 농촌동원으로 또 바쁜 일상을 살아야 할 북한 주민들에게 건강을 꼭 챙기시라는 당부의 말씀 드리면 오늘은 이만 하겠습니다.

강미진 기자

원문 보기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김정은, 시진핑 옆자리 원했지만 거절당해 전승절 불참”
다음글
“北, 평남 양덕교화소 수감자 400명 1차 대사령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