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세운다고 충성심 생기나’…金부자 동상 제막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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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건립되기 시작한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이 24일 진행된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던 대원수님(김일성, 김정일) 동상건설이 완료돼 24일 제막식을 진행한다는 포치(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주민들은 동상제막식을 한다는 소식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정치행사는 동상 앞에서 진행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동상 제막식과 관련하여 일부 주민들은 ‘혹시 원수님이 제막식에 참가하는 것 아닐까’라며 ‘장군님(김정일) 고향 양강도인 만큼 이번 동상제막식이 1호행사로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인민보안서나 국가안전보위부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1호 행사가 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동상건설 만수대창작사 직원들과 설계가들을 제외하고 아직까지 동상을 들여다봤다는 간부는 없다”면서 “동상 마감작업도 백포(흰천)를 씌운 채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동상을 본 주민도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동상건설에 매일 동원돼 고된 노동을 치른 주민들은 ‘동상을 세운다고 충성심이 높아지는 것도 아닌데’라는 말로 지치고 힘든 것에 대한 불만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최근 당의 지시와 의도에 어긋나는 간부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총살당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있어 불만을 보이는 주민들도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동상 제막식을 위해 장마당 꽃 장사꾼들은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만들어 사적지 관리소에 가져다 주고 있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그런 사람들을 빗대 ‘어떤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 안다’며 ‘이런 국가행사에 잘 보이면 충성심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을 꽃 장사꾼이 잘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당창건 70돌이 되는 올해까지 전국의 각 도(道)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건립해 우상화 선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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