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인간 내비게이션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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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도(道)와 지역을 이동하면서 장사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길 안내를 해주고 돈을 받는 ‘인간 네비게이션’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와 시의 주요 역이나 버스 터미널 등에 타지에서 장사와 출장을 온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시는 물론 평성과 순천 등 주요 기차역과 장거리 버스 종점에는 외지 손님에게 길을 안내하는 ‘길 봉사 업종’이 새롭게 생겼다”면서 “이들은 손님이 요구하는 주소로 안내하거나 상대방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돈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주요 도시 역전에 자전거와 리어커, 통통이(삼륜오토바이)를 이용해 짐을 운반해주는 인력거꾼이 등장한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길을 알려주고 돈을 받는 ‘길안내 서비스업’이 생긴 것은 처음”이라면서 “일부 주민들은 돈을 받는 것을 모르고 그냥 길을 알려준다고 따라 갔다고 돈을 요구하는 길 안내 봉사원과 옥신각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길 안내를 해주고 받는 돈은 1,000원~2,000원 정도로 정해졌지만 야밤에 여관이나 ‘대기숙박’(민박)을 알선을 요구하는 손님을 안내하면 더 많은 돈을 벌기도 한다”면서 “서비스가 좋고 깨끗한 숙박집을 안내하면 손님으로부터 5,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러한 길안내 봉사가 가장 성행하는 지역은 평성인데 이곳 버스 종점이나 기차역에 내리게 되면 안내자업자들이 줄레줄레 나타나 ‘정성껏 모셔다 드리겠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한다”면서 “이들은 손님의 짐을 잽싸게 받아지고 목적지로 곧바로 안내하거나 약도까지 그려가며 상세히 설명을 해 준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이들은 상대방의 말투나 옷차림에 따라 장사꾼, 법관(보안, 검찰), 당 간부, 군인 등으로 약삭빠르게 구별한 다음 길안내 봉사 요금을 정한다”면서 “뗑(어리바리)하게 행동하거나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처럼 보이면 바가지 요금을 씌워 남보다 배로 받아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최대 도매시장인 평성시장 등이 있는 이 지역엔 외지인들이 많아, 이들을 표적으로 한 강도 및 절도가 많다. 때문에 장사나 출장 등으로 평성시를 방문하는 주민들은 길을 잘 모를 경우, 길 안내 봉사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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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송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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