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폭주족 오토바이 타다 걸리면 압수’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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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신흥부유층인 돈주들이 과시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토바이를 타지 말 것을 지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오토바이를 압수해 지방의 협동농장 등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토바이 소음에 대한 불만이 많은 주민들의 의견과 최근 오토바이 증가로 인한 사고 증가로 이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기를 끌어 왔던 개인용 오토바이를 이젠 당국이 타지 말 것을 지시해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면서 “평양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 자가용으로 등록된 오토바이는 빠짐없이 조사가 됐고 만약 타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도로에 나올 경우 압수하라는 장군님(김정은)의 방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에 따라 한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 돈주들이 경쟁적으로 구입하던 값비싼 일본산 오토바이 시세가 급격히 하락하게 됐다”면서 “평양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 영예(상이)군인들에게 허용된 삼발이 오토바이(3인용)와 일부 특정기관 업무용 오토바이만 제외한 그 나머지 오토바이는 타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에 단속에 걸려 회수된 오토바이가 실제로 지방의 협동농장에 공급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 “일부 낡은 오토바이를 개조해 논두렁 벼단 나르기에 이용하거나 농장 간부가 타는 경우가 있지만 휘발유 값이 비싸다보니 농촌에서의 오토바이 사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초기에는 자전거와 같이 출퇴근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지만 이후 짐을 운반하는 수단, 손님 운반용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일부 돈주들과 이들의 자식들이 과시하기 위해 밤낮으로 타고 다녀 도시를 시끄럽게 한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반영돼 이 같은 조치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은 “오토바이기 늘면서 도로에서 사고도 늘었고 일부 여성들이 오토바이를 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여성들이 운전에 서툴러 도로의 사람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대다수 주민들은 개인 오토바이를 타지 못하게 하는 이번 조치를 두고 ‘이번만은 정말 잘 한 조치’라는 분위기”라며 “오토바이를 탄 젊은 청년들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때 없이 거리와 마을 주변을 질주해 시끄럽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하지만 일부 처녀들은 자가용차가 허용되지 않는 이 땅(북한)에서 수백만원짜리 오토바이를 타고 멋지게 질주하는 청년들을 보지 못하게 돼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2012년부터 오토바이 개인 소유가 허용되면서 중국산보다 연비가 낮지만 디자인이 멋진 미쓰비시, 야마하, 스즈키, 혼다 등 값비싼 일본산 오토바이가 중국 기업을 통해 나진항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는 김정은의 이번 방침에 따른 세관총국 지시로 나진 후창세관을 오토바이가 통과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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