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체 못하는 지방 돈주들 평양에 몰려든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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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흥부유층인 돈주사이에서 ‘돈벌이는 지방에서, 소비는 평양서’란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지방 돈주들이 연말을 맞아 평양으로 몰려가 돈을 경쟁적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평양시내 유명호텔과 외화 상점, 고급식당에 내노라고 하는 지방 돈주들로 북적인다”면서 “연간 업무를 마무리한 지방의 외화벌이 기업주(돈주) 대다수가 평양으로 몰려들어 보란 듯이 돈을 펑펑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11월말 경이면 국가계획위원회서 발급한 연간 수출입 와꾸(허가증) 발급이 마무리 되는 시기다 보니 중앙기관에서는 이 시기에 맞춰 아래 단위 지방 책임자들을 평양 불러들인다”면서 “중앙기관 간부들은 ‘외화벌이총화’, ‘생산총화’ 등 각종명목으로 불러들인 다음 그들로부터 호화로운 대접을 받고 뇌물로 외화를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돈주들은 평양시내 양각도, 창광, 안산 호텔 등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아침부터 하루 종일 해당화관, 해맞이 식당, 청춘관, 대동강 소피아 식당 등을 번갈아 돌며 아낌없이 돈을 쓴다”면서 “이들이 고급레스토랑을 통해 1인당 소비하는 금액은 매끼 300~400달러에 달하고 한 테이블에 여러명이 수천달러의 돈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장마당 환율로 100달러는 북한돈 86만여원으로 입쌀 172kg(kg당 5000원)을 살 수 있는 돈이다. 172kg은 일반 노동자가 10개월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결국 돈주들은 4인 가족 1년치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을 한 끼 식사비에 소비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또 소식통은 “특히 평양 정보센터 실내 수영장은 남녀구별 없이 한데 어울리는 것은 물론 수영장 둘레에 술, 맥주 카운터까지 있어 돈주들이 즐겨 찾는 명소”라면서 “매일 물놀이를 한 뒤 레스토랑에서 1병에 100~200달러짜리 브란데(브랜디), 위스키를 접시 당 50달러짜리 오리, 낙지(오징어) 불고기 안주와 곁들여 마신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들은 평양시에 머무는 동안 택시회사 벤츠를 빌려 타는데, 고려호텔이나 정보센터 출입구에 도착하면 영국왕실 근위병 차림 안내원들이 뛰어 나와 호텔로 모셔간다”면서 “호텔 외화식당에서 고급 맥주에 한 그릇에 20달러나 하는 냉면을 즐겨 먹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낙원, 대성백화점 등 외화상점을 통해 이들은 윗 기관 간부들에 선물할 각종 전자기기와 고가의 상품을 구입한다”면서 “호텔, 백화점에선 지방 돈주를 손님으로 모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이고 배달 서비스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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