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당대회 앞두고 김정은 충정의 선물 생산 지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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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내년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전국 공장기업소에 김정은에 대한 충정의 선물 생산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당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할 미술·조각품 창작 과제가 하달돼 주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각도(道), 시, 군·구역 기관기업소별 7차 당대회 관련 미술작품, 조각품 창작과제가 하달돼 이들 기업소들이 ‘충정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당국이 원하는 화려한 조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금과 은을 비롯한 귀금속과 수정, 감람석과 같은 보석으로 도배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 창작과제 때문에 공장기업소와 각급 근로단체 기관들은 여러 명의 ‘금 생산조’와 ‘외화벌이조’를 구성해 각 지역에 파견하는데, 금 구입 비용은 기업소 종업원들로부터 ‘충성자금’ 명목으로 강제 징수한 돈으로 충당한다”면서 “기업소는 이 돈으로 북한 전국 광산지역을 다니면서 금, 감람석 등을 비싼 값에 사 들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3급 이상 기관기업소에서는 1가지 이상의 미술 및 조각품과 함께 금 10g을 바쳐야 하고, 학교 학생들은 동을 비롯한 유색금속은 1인당 10kg을 바쳐야 한다”면서 “유색금속이 없는 가정들에서는 대신 돈으로 내거나 아니면 시장 혹은 거간꾼을 통해 비싼 값에 유색금속을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학교 학생들은 구리와 폐늄(폐 알루미늄) 등 각종 유휴자재 수집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부모들은 물론 공장기업소 간부들까지 골머리 앓고 있다”면서 “학교 당국은 학생들을 상대로 매일 수집정형을 총화(결산)하기 때문에 개인집 구리제품이 남아나지 않아 부모들 부담이 가중되고 일부 주민들은 공장기업소 설비를 몰래 뜯어 가기 때문에 공장 간부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눈만 뜨면 내라는 것뿐인데 올해 벌써 몇 번째냐’며 당국의 수거과제에 불만을 털어놓는다”면서 “노인들은 ‘일제 강점시기 개인집 놋그릇까지 다 회수했는데 그때와 지금 다른 게 뭐가 있냐’며 노골적으로 비난한다”고 전했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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