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죽음 앞에서 탈북을 결심했다 - 김기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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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올랐는데 핸드폰에 입력되어 있지 않는 알지 못할 전화가 걸려왔다.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는데 여자의 음성이 들렸다. “저~ 한가지 알아볼 것이 있어 전화 했습니다. 혹시 고향이 OO 맞습니까?” 어쩌다 듣는 고향 말투에 나도 반가운 나머지“예 맞아요, 긴데 누구야요”하고 되물었다. 전화를 걸어온 여성은 나와 고향이 같은 곳이고 올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했다. 탈북자들의 80%가 함경남도 함경북도 국경지역 사람들이어서 나와 같이 평안남도 산골군 출신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도 그 여성도 고향이 그리워서 나의 전화번호까지 알아낸 것 같았다. 나는 반가움에 “기래요, 반갑구만요, 긴데 지금 어디 있시오?,” 나의 물음에 그 여성은 서울 노원구에 산다고 했다. 우연치고는 너무나 잘 맞는 우연일가 나의 집도 노원이었고 또 퇴근하는 길이라 나는 그 여성보고 저녁을 같이하자고 했다. 그리고 1시간후 노원구의 어느한 식당에서 고향에서 온 여성을 만나게 되었다. 키는 자그맣고 아직 촌티를 벗지 못한 순박함이 물씬 풍기는 여인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우리들의 이야기 주제는 자연히 고향이야기가 주가 되었다. 한국에 와서 거의 8년만에 기억속에서 잊혀져 가던 고향의 지명들과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시간이 흘러 우리들의 이야기는 탈북을 하게된 과정으로 이어졌다. 나의 탈북스토리를 다 들은 그 여성은 자신의 기막힌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 여성의 아버지는 반체제 사건에 연루되었던 것이 문제가 되어 일생을 광산에서 일하다 생을 마쳤다고 한다.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그 여성은 남동생과 함께 고생스럽게 살았다고 한다. 앓는 그의 어머니와 그 여성에게 있어서 남동생은 유일한 삶의 버팀목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와 누이의 바람대로 남동생은 학교 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재였고 도에서 열리는 알아맞히기 경연에도 출전해서 입상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물리과목을 잘했는데 중학교때 벌써 TV를 비롯한 가전제품들을 척척 고쳐서 동네사람들은 그의 남동생을 전기 박사라고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불쌍한 그의 가족에 한줄기 희망이었던 동생은 꿈도 펼쳐보기도 전에 하늘나라 사람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불행의 씨앗은 동생이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시름시름 앓던 어머니는 끝내 위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위암판정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어머니에 이어 날아든 동생의 군 초모 소식, 그 여성과 동생은 앞이 캄캄 했다고 한다. 남동생은 어머니가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어떻게 군대에 나가겠냐고 하면서 군 초모소에 가서 군 입대를 조금만 연기해달라고 사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간부집 자식도 아닌 계급적 토대가 나쁘고 아무런 힘도 없는 그 여성과 남동생의 하소연이 받아들여질리 만무했다. 그날 저녁 밖에 나갔던 동생이 새벽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한다. 밤새껏 동생을 찿아 여기 저기 돌아 다녔는데 동틀 무렵 동생이 뒷산에서 내려 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화가 나서 동생에게 달려가 막 따지려 드는데 동생의 옷이 온통 피칠을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오른손 에 감겨져 있는 피로 물든 붕대, 동생은 군대에 나가지 않기 위해서 총을 쏠수 없게 손가락을 스스로 잘랐던 것이다. 17살의 어린 동생이 손가락을 스스로 자르기까지 온밤 산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생각만 하면 몸서리가 처진다고 여성은 말했다. 그러나 그 사건이 동생의 목숨까지 앗아 갈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며칠 후 들이닥친 보안원(경찰) 들에게 동생의 손에 수갑이 채워질 때 까지도 그냥 처벌로 끝나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기껏해야 강제노동 단련대 몇 개월 하고 나면 풀리 것이라고. 하지만 여성의 기대와는 다르게 동생에게 들씌어진 어마어마한 죄,“공화국 공민의 신성한 의무인 조국보위를 회피하기위해...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군대가 되는 것을 피하기위해 역적질을 한 반역자” 이것이 동생에게 들씌어진 죄목이다. 죽음을 앞든 어머니를 지켜드리기 위해 순진한 마음으로 자신의 손을 자른 동생의 행동이 공화국과 김정일을 배신한 반역죄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었다. 몇 달후 농민시장에서 진행된 공개처형장에 반죽음이 되어 끌려 나온 동생을 보았을때, 그리고 귀청을 째는 총소리와 함께 맥없이 쓰러지는 동생과 동생의 죽음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셔서 다시는 깨어나지 못한 어머니의 죽음,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며칠을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중국에 왔고 다시 동남아의 정글을 돌고 돌아 대한민국에 왔다고 한다. 그 여성의 말을 들으면서 나의 볼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의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김정일 나쁜 놈 이 천추의 한을 어떻게 씻을려고”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나의 가슴을 더 격분하게 만드는 그 여성의 한마디 “그런데 선배님 그런 김정일을 왜 미국이랑 한국이랑 힘 합해서 못 죽이나요. 왜 김정일이 자꾸 도와 주나요.”그의 물음에 속시원히 대답해줄수 없는 나자신이 원망스러웠다. 2006년 8월 21일 김기혁 자료제공 : 자유북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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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힘내시고 동생몫까지 열심히 사시라는 말밖에는 아무말도 해줄수 없군요 .
어떤 위로로 이 아픔과 한을 조금이나마 위안으로 삼으련지
제 머리속에는 온통 혼란과 격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딱히 손을 쓸수도 나설 수도없음이 죄만스럽습니다.
식사하는 자리가
이렇게 눈물바다로 변해서 제대로 드시지도 못했겠어요
두 분 따듯한 우정 끝까지 쌓아가시길 바랍니다.
들려준 분이나 이렇게 글을 담담히 적어주신분이나
훌륭하십니다.
앞으로 남은 것은 더이상 공권력 앞에 무참히 인격을 말살당하는 일은
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가신님의 열령앞에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홀홀단신으로 새로운환경에서 새로운 생을 출발하는 님또한
건강하고 이룩하는 삶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그렇지만 국제관계라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국가원수는 말
한마디 할때에도 나라전체와 국민 한사람한사람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절대 1순위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반드시 죄없는 사람까지 죽어나가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좀 야속하게 들리실지 몰라도.. 북한에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그야말로 아무 관련이 없는 남한사람들까지도 자신이 가진것중 일부를
희생해야 한다는 전제도 밑바탕에 깔리게 됩니다. 어쩌면 그 사람들
입장에선 이보다 불공평한 일이 없겠죠.
어지간해서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울어본적이 없는 나인데..
정말 좌파정권이 싫네요
모라고 위로를 해두 위로가 되지않는...
남한에서 태어나..남한에서 지내온 저로서는 그 상황이 선뜻 와닫지 않지만..
그치만..그래도..제눈에선 눈물이 나네요..
다 같은..민족인데..한나라에서 태어난..단지 말도안되는..철조망이 쳐진것만인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부디글쓰신분..친구분과 ..꼭 행복한 생활하시길기도할께요.
지금까지는 다 거짓말 혹은 과장된 이야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병역 기피하는 사람 정말 많은데...
북한에서는..... 공개처형이라........ ㅡ,,ㅡ;
오싹한 기분이 드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 그렇게 인권 인권 떠들어도....
북한 동포 인권에 대해선 입도 뻥긋하지 않는다는겁니다....
인터넷에 북한의 공개처형 나돌때도...
설마 설마 했는데...
그런것들이 모두 사실이라니...
정말 무서워지내요....
저는 지금 미국에 살고있는 한 학생입니다.
탈북자분들에 관해 관심이 아주 많아 한번 들어와보았는데
너무 슬픈이야기들이 많아서 가슴이 아프네요.
김정일을 미국과 한국이 힘합쳐서 왜 못죽이나요..
그 부분에서 눈물이 나더군요.
그 여자분 잘 챙겨주시고, 돌아가신 어머니와 동생분들도
좋은곳으로 가셨으리라 믿습니다.
두분다 힘내시구요!
눈물이 고이네요..
그 동생분 정말... 아.. 할말이 없습니다.
어머님과 동생분 좋은곳으로 가셨겠죠..
틀림없을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위암판정=죽음 이라는 뜻으로 사형판정이라는 말을 하신 것 같은데요? 위암으로 사형판정을 받았다는 말은 남한에서도 많이 쓰는 말이고..
왜 미국과 남한이 힘을 합쳐서 북한을 때려잡지 않느냐...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생각을 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다면야 할 수도 있지만, 남한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사상교육으로 세뇌된 북한 주민은 결코 전쟁발발시 남한에 호응할 수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장 큰 문제는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한반도 전체가 큰 피해를 입기 때문이겠죠.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개인적으로는) 북한 자체적 붕괴인데, 김정일 이후 군부가 새롭게 권력을 장악한다면 결국 도루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쩌면 김정일보다 더 강한 통제를 할지도 모르고... 어찌할 도리가 없어보인다는...
아직나는 중2어린나이지만, 이건아니다. 진짜 빨리 통일해서 불쌍한 북한 주민들 살려줘야지... 김정일 당신도 공개처형당해봐. 당신때문에 죽어가는 농민들이 한둘 아니거든? 니만 잘먹고 잘사면 단줄 알아? 진짜... 북한 체제 맘에안든다.. 이런 전체주의 - -^ 힘내세요. 잘 사시구요. 저희 남한 탈북자분들 환영입니다. 그 북한에서 고생이 얼마나 많으셨어요...
그렇다고 전쟁할려니 핵이 걸리고....
참 답답합니다...
정말 가슴아픕니다...이렇게 나이어린중학교학생을 공개처형이라니 정말 김정일은 이땅에 영원히없어져야한다.,.,
근데 문제는 왜우리정부가 정일이를 돕고있으니 ,,,,
꼿님의 말처럼 정말 또 울리는 군요.
부디 부모님과 동생몪까지 행복 누리세요
어찌할꼬 김정일이를... 그리고 노무현이 각성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