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지원

강좌

상세
[하나교실3기]말하기강좌 3회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Korea, Republic o 관리자 1828 2009-09-09 23:18:02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지난주 하나교실 3기 말하기강좌 세번째 수업 강의내용을 올려드립니다. 이번주에도 지난주에 이어 말하기강좌가 진행됩니다.

* 강사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 일시 : 2009.9.5 10:00~12:00

약력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박사과정 수료
-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 강사
- 서울성모병원 음성치료사


─────────────────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늦게 시작했으니까 쉬는 시간 없이 하도록 할게요. 오늘은 3기 3번째 말하기 강좌 시간인데요, 첫 번째 시간에서는 여러분들께 개괄적인 말씀을 드렸죠. 두 번째 시간에서는 모음에 관해서 말씀을 드렸구요. 이번 시간에는 저번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자음의 발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 거예요.

오늘도 처음 오신 분들이 꽤 되시네요. 제가 간단하게 다시 설명 드리자면, 'ㅡ, ㅗ, ㅓ, ㅜ'를 확실하게 구별을 하면 된다고 말씀드렸죠.

'ㅡ'는 입을 양옆으로 벌리고 혀가 굉장히 뒤에 있는 모음이라고 했어요. 만약에 이렇게 발음을 안하고 말하면 'ㅓ'로 들리기가 쉬워져요. 그러면 남한 사람들은 'ㅓ'로 알아듣게 되는 거죠. 습관적으로 윗입술로 치아를 가려서 발음하면 'ㅓ'로 들려요. 입술과 혀를 확실하게 해서 극단적인 느낌으로 발음을 하셔야 돼요.

혹시 거울 있으세요? 여자분들 손거울도 괜찮아요. 입모양을 살펴보기 위해서예요. 휴대폰이라도 상관없으니까 본인의 입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해보세요.

'ㅗ'는 가장 중요한 게 '원순성'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원순성'은 입술이 동그랗게 되는 것을 말해요. 입술을 동그랗게 해도 'ㅓ'로 들릴 수가 있어요. 아랫입술까지 신경을 쓰셔야 돼요. 위와 아래의 입술 모두가 동그랗게 되어야 돼요. 아랫입술을 위로 더 올려야 되죠.

그 다음은 'ㅓ'발음이에요. 제가 아는 교수님의 고향이 경상도 진주인가 창원이었는데요, 'ㅓ'발음을 잘 못하셨어요. 제 전공이 '음성학'이었는데요, 수업시간에 '음성학'을 말씀하실 때 '엄성학'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ㅡ'가 어설프게 발음이 돼서 'ㅓ'로 들리게 되는 거죠. 요즘 젊은 사람들의 발음을 살펴보면 'ㅓ'발음을 할 때에는 혀를 위로 보내야 돼요. 'ㅓ'발음을 잘못하면 'ㅡ'발음도 아니고 'ㅓ'발음도 아닌 이상한 발음이 돼요. 말씀하실 때 턱을 더 벌리셔야 돼요. 저는 들으면 다 알아요.

'ㅜ'는 'ㅗ'와 같은 원순성의 발음이긴 한데, 'ㅜ'보다 혀가 더 높이 있어요. 위에서 나는 소리죠. 물론 원순성의 발음이긴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ㅜ'를 발음할 때 원순성을 꼭 지켜서 발음하지는 않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말하죠. 원순성을 너무 강하게 해서 발음하면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발음할 때 '어리나라'라고 들릴 수도 있어요. 혀가 뒤에서 나는 소리인 후설모음이기도 해요. 'ㅗ'와는 혀의 위치가 차이가 나죠.

이제는 자음에 대해서 다시 말씀을 드릴 거예요. 우리나라 말에는 음운이라는 게 있죠. 이 음운들의 현상이 일어나는데요, 이런 현상으로는 ①두음법칙 ②자음동화 ③마찰음 ㅅ/ㅆ의 발음 ④파찰음 ㅈ/ㅉ/ㅊ의 발음에 대해서 말씀드릴 거예요. 아까 수강생 분들이 얘기하시는 것을 들어봤는데요, 억양과 함께 발음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에 반해 남한 사람들의 발음들은 전체적으로 좀 약해요.

① 두음법칙

'두음법칙'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요즘 남한에서는 아이들 영어교육 열풍이 대단하죠? 말이 사라지면 민족이 사라진다고 하죠. 다른 나라들의 경우를 봐도 그렇죠. 우리나라가 지배당했을 때에도 한글을 지키려고 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일본어 교육과 한국어를 못 쓰게 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고요. 우리나라 민족자체를 없애려고 했던 거잖아요.

여러분들, 삼성의 '래미안'아파트 아시죠? 요즘에는 저렇게 첫 음절에 'ㄹ'이 있는 단어를 발음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요, 원래 우리나라 발음법상에서는 저런 단어가 없어요. 옛날에 우리나라 발음 중에서는 'ㄹ'발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부 지방의 사람들은 저 발음을 못해요. 특히 전라도 지방분들이 그래요. 그래서 'ㄹ'을 'ㄴ'으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요. 원래 'ㄹ'발음을 못하는 게 당연한 거지만, 요즘에는 하도 많으니까 당연하게 여겨지는 거죠.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한자어를 썼었죠? 한자가 들어오면서 한자어의 발음이 똑같이 들어오죠. 그 당시에는 'ㄹ'이 있었어요.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발음이었죠. 'ㄹ'과 비슷한 발음으로는 'ㄴ'이 있어요. 혀의 위치도 같아요. 그래서 구별해서 발음을 잘 못하고, 발음이 너무 어려우니까 이렇게 'ㄹ'이 맨 앞에 오는 단어를 발음할 때에는 그냥 'ㄴ'으로 발음하라는 것이 바로 '두음법칙'이예요.

● 두음법칙:
-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여, 요, 유, 이’로 적는다. 한자음
-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TV에 북한에 관한 방송을 본 적이 없어요. 방공교육을 엄청 시켰기 때문이죠. 그 와중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로동신문'이예요. 이것은 두음법칙이 적용이 안 된 거예요.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노동신문'이 맞는 거죠.

- 여자(녀자X)女子, 요소(뇨소X)要素, 유대(뉴대X)紐帶, 익명(닉명X)匿名
- 남녀, 당뇨, 결뉴, 은닉
- 신여성, 공염불, 남존여비
- 한국여자대학, 대한요소비료회사

'신여성'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적용이 된 거예요. 신+여성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단어라고 보는 거죠. 파생어나 합성어인 경우에도 적용이 되는 거죠. '한국여자대학, 대한요소비료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 양심, 역사, 예의, 용궁, 유행, 이발
- 개량, 수력, 사례, 쌍룡, 하류, 도리
- 규율, 비율, 선율, 전율
- 합격률(O) / 합격율, 명중률(O)/명중률, 보직률(O)/보직율
- 신립, 최린, 채륜(외자로 된 이름)
- 국련(국제연합), 대한교련(대한교육연합회)
- 역이용, 연이율, 열역학, 해외여행
- 서울여관, 신흥이발관

한자어이고, 단어 첫 머리에 있으니까 두음법칙이 되는 거죠. '개량, 수력, 사례, 쌍룡, 하류, 도리'같은 경우에는 단어 첫 머리가 아니니까 그냥 뒤에서 'ㄹ'이 발음 되는 거예요. '규율, 비율, 선율, 전율'같은 경우에는 단어 첫 머리도 아닌데 적용이 됐죠? 왜 그럴까요? 그냥 문자 그대로 '규률'이라고 발음하면 너무 어렵잖아요. 그래서 'ㄴ,ㄹ'로 끝난 단어는 예외적으로 두음법칙이 적용되어 나타내는 거예요. 굉장히 어려운 얘기죠.

② 자음동화

'자음동화'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자음이 뭔가 동화된다는 말이죠. 첫 번째 음절의 받침과 두 번째 음절의 첫 자음이 합쳐져서 뭔가가 일어난다는 거죠. 그래서 동화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 중에서 어려운 말들은 잊어버리셔도 좋아요. 중요한 내용들만 기억하시면 돼요.

우리나라의 자음들 중에서 비음(콧소리)이 있죠. ㄴ,ㅁ,ㅇ이 비음이에요. 받침이 'ㄴ'일 경우에는 너무 강한 소리라서 자기랑 비슷한 소리인 'ㅇ'으로 바뀌어버려요. 그런데 자음의 위치는 비슷해요. 연구개음이죠. 연구개라는 곳에서 나는 발음을 연구개음이라고 해요. 그래서 'ㄴ, ㅁ'이 가장 비슷한 소리인 'ㅇ'으로 발음이 변하게 되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자음동화는 두 개의 자음이 만나서 하나의 소리로 변하는 건데요, 강력한 하나의 소리가 나머지를 자기와 비슷한 소리로 바꿔 버리는 거죠.

비음은 코가 울리는 소리라서 다른 자음에 비해서 굉장히 강력한 자음이에요. 그래서 자기와 비슷한 소리인 'ㅇ'으로 바꿔서 발음하지요. 코가 울리는 소리는 울림이 크기 때문에 강력한 소리가 돼요. '박력[박녁], 정리[정니]'로 발음되죠. '종로'도 [종노]로 발음하죠. 'ㄹ'은 어려운 발음인거죠. 두음법칙에서도 그렇고, 자음동화에서도 어려운 발음이니까 변화하는 거죠. 그래서 어려운 발음인 'ㄹ'발음이 'ㄴ'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 만리[말리], 한라산[할라산], 곤란해[골란해]
이 경우들은 'ㄴ'과 'ㄹ'이 만나서 'ㄹ'발음으로 변했죠. 자음동화 중의 하나예요.

자음동화 중에서도 물론 예외가 있어요. ‘ㄴ’으로 끝나고 독립성이 있는 2음절 한자어에 ‘ㄹ’로 시작된 일 음절 접미사가 붙은 경우가 있어요.

- 의견란[의ː견난], 임진란[임ː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 공권력[공꿘녁], 동원령[동ː원녕], 상견례[상견녜], 횡단로[횡단노]
- 이원론[이ː원논], 입원료[이붠뇨], 구근류[구근뉴]

'곤란'의 경우에는 그냥 [곤란]으로 발음했지만, 이런 3음절 이상의 경우에는 다르게 되죠.

제가 지금까지 두음법칙과 자음동화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요, 북한과 남한 국어의 차이는 크게 봤을 때에는 이 2가지 정도의 차이밖에 없어요. 가장 주의하셔야 될 점은 외래어를 제외한 발음에서 'ㄹ'발음을 하시면 안 된다는 거예요. '래미안,라디오'의 경우에는 'ㄹ'을 그대로 발음하셔도 되지만, 다른 말에서는 안돼요.

③ 마찰음 ㅅ/ㅆ의 발음

여러분들이 지금 'ㅅ' 발음을 제대로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처럼 할 수는 없어요. 어렸을 때 받아들이는 것만큼 안 된다는 거죠. ' strike' 영어에서는 이 단어를 뭐라고 발음해요? 영어에서는 이게 한 음절인거죠. 한 글자요. 저도 발음을 잘 못하지만, "스트라이크~" 라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음절로 발음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스, 트, 라, 이, 크."라고 말하며 5음절인거죠. 우리는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것을 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발음을 들으면 굉장히 이상하다는 거죠. 일본에서는 "수뚜라이꾸"라고 말을 해요. 우리나라와 일본의 발음을 미국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어느 나라의 발음이 더 좋다 나쁘다 할 것 없이 둘 다 똑같다고 할 거예요. 모음자체를 넣고 발음하면 안 되는 건데, 우리는 그렇게 발음을 하는 거죠. 일본과 비교하자고 하면 그건 바로 도토리 키재기 인거죠. 또,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북한과 남한이 떨어져 지내면서 발음상의 미세한 차이를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죠. 아이가 '엄마'라는 말을 습득하려면 만 번 이상을 듣고 말해야 된다고 해요. 그만큼의 아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된다는 뜻이죠.

입술소리는 입술이 닿아서 나는 소리를 말해요. 정말 입술이 닿아서 나는 소리인지 발음해볼게요.
'ㅂ, ㅃ, ㅍ, ㅁ' 모두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소리가 나죠. 입술이 안 닿을 수가 없어요. 혀끝소리는 혀가 입천장이나 윗니 뒷부분에 닿거나 혹은 아주 가깝게 근접해서 나는 소리를 말해요. 여러분들도 발음하시면서 혀의 위치를 느껴보세요. 윗니 뒤쪽부분에 약간 튀어나온 부분에 닿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ㄷ, ㅅ, ㅌ, ㄸ, ㅆ, ㄴ, ㄹ' 따라 해보세요. 뭔가가 비슷하죠? 약간의 차이는 나지만요.

(경)구개음은 여러분들 혀끝으로 잇몸을 지나서 입천장을 지나서 넓은 곳이 느껴지시죠? 근데 앞부분은 딱딱하죠? 그 부분을 (경)구개라고 말해요. 그 부분에 닿는 음을 '(경)구개음'이라고 해요.

'ㅈ, ㅊ, ㅉ' 정말 뒤에서 소리가 나죠. 혀끝에서 느껴지는 입천장의 느낌은 어떠세요? (경)구개음을 지나서 연한 부분을 '(연)구개음'이라고 해요. 'ㄱ, ㄲ, ㅋ, ㅇ'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목청소리는 그냥 한 숨 쉴 때 나는 소리 있죠? 그거예요.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가 한 계열의 소리죠? 한글은 굉장히 과학적인 문자잖아요. 세종대왕님께서 이 글자들을 만드실 때부터 글자들이 발음 나는 방법에서만 차이가 나지, 발음 나는 위치에서는 같아서 글자도 비슷하게 만드셨죠. 영어는 어떤가요? 전혀 아무런 연관성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외국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워하는 점이 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를 구별하는 거예요.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어떤분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브라이언이 옆에 있어서 너무 털려요."라구요. 원래는 "떨려요."라고 해야 되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구별할 수 있잖아요.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는 신기했는지, 어떻게 쉽게 구별하는가에 대한 논문도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요. 우린 전혀 어렵지 않잖아요.

비음은 콧소리죠? 코가 울리면서 나는 소리예요. 이것도 직접 확인해볼 수가 있어요. 'ㅁ, ㄴ, ㅇ'는 분명히 소리가 나면서 코가 울려요. 유음은 소리가 울리면서 난다고 해서 '유음'이라고 해요. 마치 시냇물이 졸졸졸 흘러가는것 처럼요. 'ㄹ'이 있죠. 제가 시간도 별로 없는데 왜 이런 것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는 것은 국어가 너무나 다르게 발음을 한다는 거예요.

'ㄷ, ㅌ'은 모두 혀끝소리죠. 'ㄷ, ㄸ, ㅌ'은 모두 흔히 파열음이라고 해요. 물론 이런 용어자체가 중요하진 않아요.

파열음은 혀가 입천장에 닿는 소리예요. 하지만 'ㅅ, ㅆ'은 마찰음이라고 해요. 마찰음은 혀가 입천장에 절대로 닿지 않아요. 마찰음이란 것은, 병에서 바람이 빠져나갈 때 나는 소리 있죠? 바로 그거예요. 병목에는 닿지 않고 그냥 빠져나가잖아요. 절대로 닿지않아요. 닿는 소리는 파열음이고, 마찰음은 절대 닿지 않는 소리예요. 갑자기 빨리 빠져나가는 소리예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ㅅ, ㅆ'소리를 낼 때에는 절대로 혀가 입천장에 닿으면 안돼요. 또, 'ㅅ'은 약한 소리예요. 'ㅆ'은 강한 소리죠. 혀가 입천장에 닿지는 않지만, 굉장히 빨리 빠져나가는 소리예요. 북한에서는 'ㅅ'을 'ㅆ'으로 발음을 하더라고요. 이게 틀린 건 아니죠. 지역의 특색이니까요. 하지만 다르다는 거죠.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이나 주변 분들이 오해 안하시도록 말씀해주세요.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고요. 글자도 문화어라고 해서 딱딱 끊어지고 강한 소리라서 남한 사람들이 듣기에 약간은 부담스럽게 들리는 거죠. 말을 딱딱 끊어서 발음하니깐 강한 느낌이 너무 심한 거죠. 발음하실 때 약하게 하셔야 돼요. 그래서 말소리가 너무 튀게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시소'를 [씨쏘]라고 들리는 것처럼요. 영어로 치면 약간 번데기 발음(th발음)으로 들리는 거예요. 혀를 그냥 가만히 놔두고 약하게 발음할 수 있게 연습을 하셔야 돼요.

다른 자음보다도 'ㅅ'발음 연습을 많이 하셔야 돼요. 혀끝을 아랫니 뒤에 놓고 약하게 발음해보세요. 'ㅅ'발음을 한 번 해보도록 할게요. 너무 강해요. 더 약하게 하셔야 돼요. 모음을 빼고 발음해보세요. 크게 해보세요. 자, 이번엔 '시소'를 발음해볼게요. 중국발음으로 하지 마시구요. (웃음) 최대한 약한 소리를 내서 발음해보세요. 이번에는 '스시'발음도 해보도록 하죠. 대부분은 거의 다 잘하시네요. 그래도 더 약하게 해주셔야 돼요. 'ㅅ'은 정확한데 모음이 부정확하신 분도 계시구요. 중국어와 혼합돼서 발음이 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사/싸, 소/쏘, 시/씨, 스/쓰' 발음을 비교하면서 해보세요. 확실하게 구별을 해서 해줘야 정확한 발음이 돼요. 혀가 구부러져서 올라가면 안돼요. 그대로 펴서 올라가서 소리가 나야 해요. 혀가 움직이면 안돼요. '씨'를 발음하실 때, [띠]로 들리는 부분도 있네요. 'ㅅ'을 좀 더 강하게 내는 소리로 'ㅆ'으로 소리를 내야 해요. '시/씨'발음이 제일 안 되시는 것 같네요. 혀끝을 아랫니에 대고 잇몸과 닿지 않도록 발음해보세요. 말을 많이 듣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이들은 만 번 이상을 듣고 말해야 된다잖아요. 제가 볼 때, 다른 것들은 정확하신데 '소/쏘, 시/씨'발음이 잘 안되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씨름, 쓰레기'를 발음해보시죠. [띠름](X)으로 말씀하시면 안돼요. (웃음)



④파찰음 ㅈ/ㅉ/ㅊ의 발음

아까 말씀드린 발음들은 아이들이 가장 나중에 습득하는 발음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선생님'이란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떤땡님]처럼 발음하죠. 'ㅅ, ㅆ'발음은 굉장히 어려운 발음이기 때문이에요. 어려운 발음은 쉬운 발음으로 할 수 있도록 가고 있어요. 모음 중에서는 'ㅜ'보다는 'ㅠ'가 더 어려운 모음 이예요. 'ㅜ'는 단순모음이고, 'ㅠ'는 이중모음이기 때문이죠. '쥬스'(X)라는 말도 사실상 없어요. '주스'가 맞는 말이죠. '레져'(X)라는 말 또한 없어요.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이 잘난 척 하려고 하는 말이죠. (웃음) '레저'가 맞아요. '텔레비젼'(X)이 아닌 '텔레비전'이 맞구요. 그런데 북쪽에서 오신 분들은 단순모음으로 들리지가 않아요. "좋아해."라고 말하는 것도 "죻아해."라는 듯 한 발음으로 들리면서 강하게 느껴지거든요.

'자, 짜, 차'발음을 따라 해보세요. 너무 힘을 주면서 하지 말고 약하게 발음해보세요.
'자전거, 조스, 자동차'도 발음해보세요. 대부분 거의 다 잘하시는데요, '조스'를 [죠스](X)로 발음하시는 분들이 몇 분계시네요. 억양을 낮추고 더 약하게 발음해보세요. '자전거, 자동차'에서 '자'가 너무 길게 들려요. 짧고 가벼운 발음으로 해보세요.

이렇게 보면, 이론적으로 다가가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냥 발음하면서 습득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이론적으로 다가가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 그렇다고 그냥 발음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요. 열심히 꾸준하게 연습만 하시면 다 된다는 거죠.

수학은 꾸준히 해도 절대 안 늘잖아요. 저는 수학을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어학은 누구나 다 돼요. 다만 시간이 문제죠. 어학학원이 이렇게 많은 이유도 일정한 시간에 배울 수 있으니까 많은 거예요.

'ㅅ, ㅈ'은 좀 더 약하게 발음할 필요성이 보이네요.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것 밖에는 없어요.

'가져, 갇혀'라는 것도 문자 그대로 발음하지는 않아요. [가져, 가쳐](X)란 발음은 국어에서는 없는 발음이에요. 이중모음으로 절대 발음하지 않아요. 단순모음으로 발음하시면서 약하게 발음하는 게 중요해요.

오늘은 제가 여러분들의 발음을 들으면서 가장 다르게 느껴졌던 4가지에 대해서 강의를 했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연습을 하는 것이에요.

다음 시간에는 억양, 악센트를 할 예정이에요. 오늘 아침에도 힘드신데 이렇게 오셨잖아요. 다음 주 이 시간에도 꼭 오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이 시간에 뵙겠습니다.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하나교실3기]말하기강좌 2회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
다음글
[하나교실3기]말하기강좌 4회 - 국립국어원 황연신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