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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에 혼란스러운 탈북자”를 보고
Korea, Republic o 봄님 1 658 2009-09-05 00:43:45
본문과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의 글을 감사히 보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무시할 수 없는 귀한 말씀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실입니다.
대책이 없는 논리를 위한 논리는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고...

외래어활용의 이유라든가, 장차 고쳐나간다든가 하는 것은 목전에 우리가 관여해서 해결해야 하는 범주의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혹여 외래어를 더 광범위하게 써야 한다는 논리가 나지 않는다고 어이 단언 하겠습니까?
초를 쪼개가는 세상인데 그 변화를 어이 짐작하겠습니까?

지금까지 거의나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각급 학교 교과서들의 외래어를 배제하고 새로 만들어진 우리말로 편찬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또한 그로 인한 국가시스템의 관리나 사회의 일반에 조성되는 혼란은 이외로 심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를 테면 전시와 같은) 에 미치는 영향은 그 무엇으로서도 보상 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어야 할 테지만…

대체로는 틀린 말이 아닐듯한 제가 지금 말하고 있는 내용 역시 명백한 대책 없는 논리를 위한 논리인 것입니다.
이곳은 정책을 확정하는 국회도 아니며 창출된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논리로 완성해가는 연구소는 더욱이 아닙니다.

거두절미하고 우선은 오늘을 인정하고 살아야 하는 탈북인들에게는 어차피 현재의 틀에 익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당면 숙제입니다.
사회와 사람을 알고, 취직을 하고, 아이들 키우고, 슈퍼에서 물건을 사야 하고, 주위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 등…
이런 것들은 그 어떤 논리를 떠나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인 동시에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위에 열거한 활동들에 외래어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상기와 같은 사실은 외래어에 숙련되는 것이 탈북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합니다.
이른바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지 하는 정도의 일이 아니다 그 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제면 상용화될지도 모르는 막연함을 내포한 고침에서 찾을 출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래어 한마디 때문에 순간이나마 바보가 되는 체험을 하지 않은 탈북자는 아마 적거나 거의 없을 겁니다.

다음으로 통일에 대비하고자 외래어를 고쳐야 하지만 또한 통일에 대비하여 외래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탈북자들이 있는 이 곳은 북한의 축도판 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치는 것이 득일지 배우는 것이 득일지는 감히 그 누구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는 것이 틀림없는 득일 것이고 내일에 부합되는 방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현재의 외래어를 한국어로 고친다 하면 적어도 통일에 대비하여 고치는 외래어의 우리말 본은 북한 것을 그냥 가져와야지 한국식으로 새로이 하면 아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한국인의 생각이나 입맛에 맞게 고쳐진 외래어는 틀림없이 “제2의 외래어”가 되어 통일 후에 대비한 언어로는 부적합할 것입니다.

우와 같은 취지와 이유에서 출발하여 이곳에 그러한 학습공간을 만들었으면 하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뭐 깊이 생각할 것 없이 그냥 지금의 토론방 처럼 우리 탈북인들이 문제를 부탁하면 이곳 토박이 분들이 답을 달아가면서 차츰 형식과 내용을 발전시켜 나가면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서 외래어 사전이 그냥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소박한 욕심이었습니다.

와중에 웃기는 지방 사투리 말도 더러 배워가면서……
그러면서 서로의 이해와 절제도 유도하고 사람들도 친하고 상호 뉴대도 돈독히 하고…
10년 후 아니 5년 후이면 남북간이 만들어낸 팔도강산 외래어, 사투리방으로 유명해 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막연하게는 통일 후를 대비하는 멋지고 참신한 비즈니스가 될 수도 있구요.
유명해진다는 것이 뭐 별것이겠습니까?
좋은 시작에 꾸준한 노력과 시간적인 연륜이 합쳐지면…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제가 이곳 사이트의 관리자도 아니고 역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상 휴식시간에 꺼내놓은 화제였습니다.

[후기]
투표해 주세요.
민주주의를 인정합니다.
표결이 가능한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입니다. 하, 하!
농담 한마디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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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9-05 11:11:33
    봄님/

    봄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으로 인한 폐해나 우리 언어의 순화문제와 탈북자 분들께서 겪는 낯설음에 따른 어려움은 별개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우리 언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그 문제점대로 개선해 나가야겠지만 그것이 탈북자 분들이 겪는 어려움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언어순화의 해법 또한 관이 주도하는 강제적 수단보다는 비공식적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 믿습니다.

    봄님께서 제안하신 '학습공간'에 대한 말씀도 아주 좋은 생각이라 여깁니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를 포함해 효율적 운영방식에 대한 탈동회 운영진의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탈북자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겠지요.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는 그 성공여부를 가늠하기는 힘듭니다만, 무언가를 새로이 시도해 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방이 생긴다면 이곳 탈동회에 또다른 즐거움 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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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만세 2009-09-05 11:19:56
    언어라는것은 사회구성원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그속에 녹아드는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 그러한 현상은 과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히 많은 것들이 일본화되어 사회에서 사용하게 되었고 후에 산업화를 거치면서 외래어가 마구잡이로 한국사회에 침투하여 그대로 사용하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이부분에서 그동안에 흐름을 볼때 이것은 정부나 국가차원에서 쓰지말라.안된다.아님 내가 정한 규칙을 정해라.억지로 한다고 해서 쓰지 않는 것도 아니며 쓰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 있습니다.실제 그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광범위하게 자기도 모르게 그단어나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러한 부분은 북한 보다 한국에서 너무 강하게 이뤄져 한국말인지 외국어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많이 사회구성원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문제에서 볼때 이것은 정부차원에서 쓰지말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이것은 통일후에 민족이 섞일때도 같은 현상일거라고 봅니다.
    그러한 와중에 세월이 흘러야 동화되겠지만 동화가 안될수도 있겠지요.
    어느것이 우월하다.라는 것은 의미없는 논쟁으로 봅니다.
    다만 지방에 사투리라는 것이 아직까지 일상생활에서 존재하듯 이미 녹아든 언어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꾸기에는 세상이나 세계가 너무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새로운 외래어들은 계속해서 생성되고 쓰여지고 있다는 것이 있죠.
    그것을 먼저 한국어로 변환 시키기에 앞서서 그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행태가 너무 만연한것은 분명 반성해야 할 부분이며 정책적으로는 타파해야 할 것입니다.

    새터민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려면 이러한 외래어를 자기상식 수준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한다는건 숙명적 일이라고 보며 언어학자나 정부차원에서도 언어정화나 언어의 체계를 시스템적으로나마 수월하게 하는 것은 아직 가야할길이 멀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중인 여러 외래어가 북한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책이나 여러가지 자료를 정리하면 좋다고 봅니다.
    그러한 것들을 하나 하나 하는 것도 통일에 대비한 중요한 준비가 될수 있겠지요. 학습공간이나 북한어, 한국에서 사용중인 언어들의 차이점을 실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며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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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Sandman 2009-09-05 11:49:42
    남북만세님/

    참 좋은 말씀입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외래어가 북한에서는 어떻게 표현되고 쓰이는 지를 정리하자는 말씀은 정말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이것만 정리되어도 탈북자 분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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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05 12:26:52
    성의있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번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문명사회에서 배우고 경험해오신 분들이 다르긴 다르다는 느낌을 항시 안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구두쟁이 셌이 모이면 제갈량보다 낫다는 말의 의미도 새삼 느껴봅니다.
    절대 윗분들을 구두쟁이로 비하한 것은 아니오니 오해 하지 마십시오.

    거 뭐라든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世上无难事,只怕有心人.

    기분이 좋아 뭐 부끄로운 줄도 모르고 좀 아는 것 처럼 폼을 잡고 앉아 있습니다.
    변변치 못하니 잘난체 해볼 기회가 정말 없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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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지전쟁 2009-09-05 20:37:45
    대한민국의 표준말 그리고 외래어 ...

    윗분들 견해는 우리한국 사람들이 마땅히 본받아야할 당연한 과제입니다 .

    그러나 북한과 한국의 차이점 . 이미 한국은 고칠수없는 외래어 전염이 심장 깊숙히 파고 들었습니다.

    수술도 할수없고 절개도 못합니다.

    지난 90년대만 해도 한국문화에 외래어 때문에 정부나 언론 각계 인사들 토론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

    정부 차원으로 외래어 간판도 구청관할에서 수거도 했으며 우리나라 말 사용 하자는 운동도 많이 햇습니다 .

    국가 차원으로나 우리나라 문화 차원으로 보나 우리나라 글 말 두고 외래어을 사용 한다는건 참으로 부끄러운 일 아닐수없습니다 .

    글로벌 시대을 열면서 외래어 문화는 이미 깊이 잠식 해버렸으며 더 나아가서 외래어는 대한민국 문화와 더불어 발전 해나가는 진보을 하고있습니다.

    젊은 세대들 그리고 언론 새로운 팝숑 각각지 심지어 이젠 외래어을 강조을 하고 있는 언론들 젊은 가수들은 노래부터 팝숑으로 시작 합니다.

    한국에서 젊은 사람이나 나이먹은 사람이나 흘러간 노래 부르는사람 보기힘듭니다.

    외래어가 한국문화에 자리 잡은만큼 우리도 이젠 외래어을 물리친다기 보단 외래어을 잘활용 할시기라고 전 보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눈을 부랴리고 있네요 ~죽일넘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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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님 2009-09-05 21:14:44
    동지전쟁님//

    순간에 이해를 불러오는 명쾌한 답변 정말 잘 보았습니다.

    여러분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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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실몽실 2009-09-06 15:08:38
    유럽에서도 과거 러시아가 독일을 근대화의 모범으로 삼았듯이, 우리나라도 일본을 근대화의 모범으로 삼았던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외래어의 많은 사용의 출발은 아마 일본문화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새롭게 조어를 하면, 말이 너무 길어지는 면이 있죠. 북방아시아계언어인 교착어 계통의 단점이겠습니다만,, 예전에 대통령배축구대회를.. 우스개로 나랏님 사발 공차기 큰모임 이라고 했던거 처럼요.. 이런면이 아마 새로운 문물의 용어를 순우리말로 조어하지 못하고 외래어가 많이 사용되게된 원인이 될수도 있을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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