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광장

토론게시판

상세
"공산당의 당부당(當不當)"-누구실까요?
Korea, Republic o 산구 0 634 2010-03-16 05:39:14
"공산당의 당부당(當不當)"


태평양잡지 1923년 3월호


공산당 주의가 이 20세기에 나라마다 사회마다 아니 전파된 곳이 없어, 혹은 공산당이라 사회당이라 무정부당이라 하는 명목으로 극렬하게 활동하기도 하며, 혹은 자유권, 평등권의 명의로 부지 중 전염하기도 하여 전제 압박하는 나라에나 공화 자유하는 백성이나 그 풍조의 촉감을 받지 않은 자가 없도다.


공산당 중에도 여러 부분이 있어서 그 의사가 다소간 서로 같지 아니하나 보통 공산당을 합하여 의논하건데, 그 주의가 오늘 인류사회에 합당한 것도 있고 합당치 않은 것도 있으므로 이 두 가지를 비교하여 이 글의 제목을 "당부당"이라 하였나니, 그 합당한 것 몇 가지를 먼저 물어 말할진대, 인민의 평등주의라. 옛적에는 사람을 반상(班常)으로 구별하여 반(班)은 귀하고 상(常)은 천하므로 반은 의례히 귀하고 부하며 상은 의례히 천하며 빈하여 서로 변동치 못하게 등분으로 방한(防閑: 못하게 하는 범위)를 정하여 놓고 영영 이와 같이 만들어서, 양반의 피를 타고난 자는 병신 천치라도 윗사람으로 모든 상놈을 다 부리게 마련이오, 피를 잘못 타고난 자는 영웅준걸의 재질을 탔을지라도 하천한 대우를 면치 못하였으며, 또한 노예[제]를 마련하여 한 번 남에게 종으로 팔린 자는 대대로 남의 종으로 팔려 다니며 우마와 같은 대우를 벗어나지 못하게 마련이라. 이와 같이 여러 천년을 살아오다가 다행히 프랑스 혁명과 미국 공화(共和)(정부)를 세운 이후로 이 사상이 비로소 변하여 반상의 구별을 혁파하고 노예의 매매를 법률로 금하였나니, 이것이 서양 문명의 사상 발전된 결과라.

만세 인류의 무궁한 행복을 끼치게 하였도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보건대, 반상의 구별 대신에 빈부의 구별이 스스로 생겨서 재산 가진 자는 이전 양반 노릇을 여전히 하며 재물 없는 자는 이전 상놈 노릇을 감심(甘心: 달게 여김) 하게 된지라. 그런즉 반상의 명칭은 없이 하였으나 반상의 등분(차별)은 여전히 있어서 고금에 다를 것이 별로 없도다.


하물며 노예로 말할지라도 법률로 금하여 사람을 돈으로 매매는 못한다 하나, 월급이라 공전이라 하는 보수 명의로 사람을 사다가 노예같이 부리기는 일반이라. 부자는 일 아니하고 가난한 자의 노동으로 먹거 살며 인간행락(人間行樂)의 모든 호강 다 하면서 노동자의 버는 것으로 부자위에 더 부자가 되려고 월급과 삯전을 점전 깎아서 가난한 자는 호구지계(糊口之計)를 잘 못하고 늙어 죽도록 땀 흘리며 노력하여 남의 종질로 뼈가 늘도록 사역하다가 말 따름이요 그 후생이 나는 대로 또 이렇게 살 것뿐이니, 이 어찌 노예 생활과 별로 다르다 하리오. 그러므로 공산당의 평등주의가 이것을 없이 하여 다 균평하게 하자 함이니, 어찌하여 이것을 균평히 만들 것은 딴 문제이어니와, 평등을 만들자는 주의는 대저 옳으니 이는 적당한 것이라 하겠고,



공산당 주의 중 시세에 부당한 것을 말할진대,


(1) 재산을 나누어 가지자 함이라. 모든 사람의 재산을 토지, 건축[물] 등 모든 부동산까지 다 합하여다가 평균히 나누어 맡긴 후에 게으른 사람들이 농사를 아니하든지 일을 아니하든지 하여 토지를 다 버리게 되면 어찌하겠느뇨. 부지런한 사람들이 부지런히 일하여 게으른 가난장이를 먹여야 할 것이요, 가난장이는 차차 수효가 늘어서 장차는 저마다 일 아니하고 얻어먹으려는 자가 국중에 가득할 것이며,

(2) 자본가를 없이하자 함이라. 모든 부자의 돈을 합하여다가 공동히 나누어 가지고 살게 하면, 부자의 양반 노릇하는 폐단은 막히려니와 재정가[기업인]들의 경쟁이 없어지면 상업과 공업이 발달되기 어려우리니, 사람의 지혜가 막히고 모든 기기 미묘한 기계와 연장이 다 스스로 폐기되어 지금에 이용후생하는 모든 물건이 다 진보되지 못하며, 물질적 개명이 중지될지라. 자본을 폐기하기는 어려우리니 새 법률로 제정하여 노동과 평등 세력을 가지게 하는 것이 나을 터이며,

(3) 지식계급을 없이하자 함이니 모든 인민의 보통 상식 정도를 높여서 지금의 학식으로 양반노릇 하는 사람들과 비등하게 되자 하는 것은 가하거니와, 지식 계급을 없이 하자 함은 불가하며,

(4) 종교단체를 혁파하자 함이라. 자고로 종교단체가 공고히 조직되어 그 안에 인류 계급도 있고, 토지 소유권도 많으며, 이 속에서 인민 압제와 학대를 많이 하였나니, 모든 구교 숭배하던 나라에서는 이 폐해를 다 알지라 그러나 지금 새 교회의 제도는 이런 폐단도 없고 겸하여 평등 자유의 사상이 본래 열교확장(裂敎擴張)되는 중에서 발전된 것이라. 교회 조직을 없이 하는 날은 인류덕의(人類德義)상 손해가 다대할 것이며,

(5) 정부도 없고 군사도 없으며 국가사상도 다 없이 한다 함이라. 이에 대하여는 공산당 속에서도 이론이 많을뿐더러, 지금 공산당을 주장한다는 러시아로만 보아도 정부와 인도자와 군사가 없이는 부지할 수 없는 사정을 자기들도 다 아는 바라. 다 설명을 요구치 않거니와, 설령 세상이 다 공산당이 되며, 동서양 각국이 다 국가를 없이하여 세계적 백성을 이루며, 군사를 없이 하고 총과 창을 녹여서 호미와 보습을 만들지라도, 우리 한인은 일심단결로 국가를 먼저 회복하여 세계에 당당하 자유국을 만들어 놓고 군사를 길러서 우리 적국의 군함이 부산 항구에 그림자도 보이지 못하게 만든 후에야, 국가주의를 없이할 문제라도 생각하지, 그 전에는 설령 국가주의를 버려서 우리 이천만이 모두 다 밀리네어가 된다 할지라도 우리는 원치 아니할지라.



우리 한족에게 제일 급하고 제일 긴하고 제일 큰 것은 광복사업이라, 공산주의가 이 일을 도울 수 있으면 다 공산당 되기를 지체치 않으려니와 만일 이 일이 방해될 것 같으면 우리는 결코 찬성할 수 없노라.■


[출처] [태평양잡지]
1923년에 씌여진 논설인데요 누가 쓴 글 일까요?
좋아하는 회원 : 0

좋아요
신고 0  게시물신고
  • 누굴가 2010-03-16 06:13:37

    - 누굴가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3-16 06:23:25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신간회 2010-03-16 09:40:22
    안창호 ? 아니면 신채호같은데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길손02 2010-03-16 10:08:49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시네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는 2010-03-16 19:27:23

    - 산구는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3-16 20:40:41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rhee 2010-03-16 15:23:29
    1923이면 공산당이 이제 막 생길때인데 정확한 분석......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타이프 2010-03-16 18:06:12
    1923년 1월 의열단의 요청으로 단재 신채호(44)가 독립투사들의 바이블이자 행동지침서로 기초했던 〈조선혁명선언〉으로 보여집니다.

    6,400여자의 장문으로 완성된 〈조선혁명선언〉은 최남선(34)의 3.1 독립선언서와 함께 최고의 명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를 뜨겁게 했던 〈조선혁명선언〉. 오랜만에 보게 되는군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v표현자유 2010-03-16 19:24:18
    신채호 선생의 글 같지는 않습니다....왜냐하면, 신채호 선생은 대표적인 아나키스트로 알려져 있는데, 위 글은 아나키즘에 대해 극렬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우남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글 같습니다...
    그 근거로는 첫째, 우선 잡지가 "태평양잡지"이네요
    미국에서 수학하신 후, 주로 하와이에서 활동하셨기에 잡지명과 승만 박사의 활동영역과 유사한 점...
    둘째, 서양사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투철한 반공의식, 탁월한 문장력과 한학에 대한 깊이가 느껴지는 문체
    셋째, 마지막 문장에 나오는 밀리네어(백만장자)라는 외래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시는 어투...등등의 사항들을 살펴볼때...우남 이승만 박사의 글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0:30:58
    네 정답입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표현자유 2010-03-16 21:35:14
    감사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0:38:27
    아나키즘= 무정부 공산주의
    맞나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표현자유 2010-03-16 21:35:52
    네...맞습니다...무정부주의로 알고 있습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는 2010-03-16 19:26:28
    이글을 쓰신분은 이승만 대통령이십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해석 2010-03-16 19:30:11
    평등 자유의 사상이 본래 열교(예수교)확장(裂敎擴張)되는 중에서 발전된 것이라.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0:21:10
    이승만은 세계최초의 반공지도자입니다.

    그래서 이승만은 미국정부의 미움을 받았죠!

    미 국무부내에는 친일파가 원래 많았는데 친쏘파도 있었고 나중에 쏘련의 첩자로 알려진 엘저 히스가 1940년대 미 국무부내에 상당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더구나 미국은 소련을 대 일전에 글어들이려고 쏘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승만이 반공을 주장하고 쏘련이 싫어하는 상해 임시정부를 공인해 달라고 하니 미 국무부는 이승만에 적대적 있었습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0:35:51
    그래서 해방후 미국은 이승만이 귀국 못하게 했는데 몰래 일본행 상선을 타고 오게 되었죠!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0:40:17
    일본에서는 맥아더 원수의 도움으로...귀국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표현자유 2010-03-16 21:39:59
    신구님..이승만 박사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시네요....제가 알기로 이승만 박사는 대단한 천재이며, 세계적인 저널에 천 편 이상 기고한 당대의 세계적인 지식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2:20:32
    이승만의 존재는 우리민족에게 커다란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만이 없었다면 한국의 독립이 명시된 카이로선언도 없었고 손쉽게 쏘련의 위성국이 되어 아직도 김정일 치하에 있었을 것입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2:24:23
    그리고 남한의 경제발전은 1957년에 이승만대통령이 거금을 들여 미국컨설팅회사에 의뢰하여 만든 경제개발 계획에 의해 박정희때 자금이 마련됨으로 실시하여 이룩한 것입니다. 이승만때는 자금부족으로 이계획이 실행될 수 없었습니다.
    만약 경제적인 발전원리를 잘 알고 계셨던 이승만 대통령이 60,70년대 집권했었다면 더 큰 발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산구 2010-03-16 22:35:31
    저 위에 길손02님이 가장 먼저 마추시셨네요^^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삭제
  • ㅋㅋㅋ 2010-03-16 22:48:51

    - ㅋㅋㅋ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03-16 22:52:50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 새벽아침 2010-03-30 21:02:43
    산구야~~~~~ 조용해 시끄럽다 !! 취직이나 좀 해라 컵라면 고만 먹구
    좋아요 한 회원 0 좋아요 답변
댓글입력
로그인   회원가입
이전글
쉬어가는 코너, <행복>과 <산행예찬>
다음글
북한 특권층이 사는 다른 세계. 다른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