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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선생의 사망을 통해 본 남한사회
Korea, Republic o 정필 0 868 2010-10-21 17:40:25
탈북자사회의 대부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사망은 탈북자들에게 큰 손실인 동시에 남한사회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게 한 계기였다.
언론들은 황장엽 선생의 사망 소식을 앞 다투어 전했고 정계, 사회계의 유명 인사들을 비롯한 많은 조객들이 탈북자들과 함께 빈소를 찾고 장례식에도 참가했다. 정부는 급기야 무궁화 훈장을 추서하고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황장엽 선생은 공정한 예우를 받았다고 본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조의기간을 통해 탈북자들은 남한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 있는 편견과 이념갈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북한민주화와 통일애국을 위한 선생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고인을 모욕하는 목소리들도 터져 나왔다.
황장엽 선생을 두고 이념갈등만 부추긴 인물이라느니 가족을 버리고 온 비정한 인간이니 하고 폄하하는가 하면 무궁화 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에 대해서도 시비했다. 장례를 “통일사회장”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가발전을 위해 기여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황장엽 선생이 국립현충원에 묻힐 것이 아니라 평양의 “혁명열사릉”에 묻혀야 한다고 비아냥댔다. 그 중에는 “공산당간부가 국군전사자들이 잠든 현충원에 묻힌다는 것은 모욕”이라고 주장하는 몰상식한 내용도 있었다.
전직 대통령들과 여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이나 단체들은 부고가 전해지자 모두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화환들도 많이 보냈다. 하지만 야당은 겨우 개인자격으로 몇몇 인사가 다녀갔으며 민노당, 진보신당 같은 곳에서 나타난 사람은 보이지도 않았다.
탈북자들은 황장엽선생의 존재를 두고 엇갈리는 이러한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분명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 남한사회에 만연한 이념갈등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그 뿌리를 확인했으며 탈북자들이 함께 해야 할 사람과 비켜가야 할 사람을 가려냈다.
물론 황장엽 선생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견해는 각자의 자유다. 하지만 그것은 김정일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황장엽 선생은 김정일 정권에 반대하여 일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한에 왔다. 그 때문에 김정일은 그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긴 것이다. 계속 된 북의 암살기도가 그것을 입증한다. 그의 존재가 그만큼 김정일 정권에 위협적이고 두려웠다는 말이 된다.
황장엽 선생이 국가발전에 기여한 것이 뭐가 있냐고 한 사람들은 이런 것을 기여로 보지 않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북한까지도 포함한 전체 한반도이다. 그러므로 김정일 정권에 대한 투쟁은 곧 국가발전에 대한 기여다.
황장엽 선생이 현충원에 묻힐 것이 아니라 평양의 “혁명열사릉”에 묻혀야 한다고 한 사람들도 생각을 고쳐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을 반대해 활동한 사람이 어떻게 “혁명열사릉”에 묻힐 대상인가. 국군전사자도 황장엽선생도 모두 북한정권에 맞서 싸웠다. 이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옹졸하고 편협한 시기일 뿐이다. 북한도 남한을 반대하고 월북한 최덕신과 같은 사람들을 “애국열사릉”에 묻었다. 그래도 남한 현충원에 묻혀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북한도 남한을 “공화국 남반부”로 보기 때문이다.
김정일 정권을 폭로하는 황장엽 선생을 못 마땅히 여긴 사람들은 지난 시기 늘 김정일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눈치를 보았으며 남북관계에서 무슨 일이 터지면 김정일이 좋아 할 소리만 하며 역성을 들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선생은 남한에 와서 10년 넘게 자택연금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왔다. 그와 각별한 사이로 지냈던 한 지인은 신문을 통해 “그의 생활이 마치 북한에서 사는 것과 다름없어 보였다”고 하였다.
다행히 현 정부가 들어선 후 비교적 자유롭게 되어 해외에 나가 김정일 정권의 실체를 까밝히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건강이 양호했던 10년 전부터 마음껏 활동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일을 했을 것인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황장엽 선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탈북자사회를 좋게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들이 째려보는 속에서 정착을 위해 애썼다는 생각을 하면 참 기분이 씁쓸하다. 남한사회가 탈북자들의 정착지원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들이 응분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이런 사람들의 태도와 무관하다 할 수 없다.
누구보다 김정일을 반대하고 통일을 바라는 집단이 탈북자사회라는 사실이 미움을 받아야 할 이유라면 탈북자들이 그런 사람들을 미워해야 할 이유는 훨씬 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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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음 2010-10-21 18:00:20
    과연 그런가요/ 정착을 위해 노력한 부분이 어떤것인지 궁금합니다/
    정필님이 아시면 자료 좀 올려주십시요/ 탈북자사회정착에 과연 무슨 기여를 했는지 말입니다. 하다못해 무연고탈북고아들을 위한 보금자리정도라도 마련해주셨는지? 아니면 북송당해 죽어가는 탈북자들을 단 한명이라도 구제햇는지...내가 잘 몰라서 그럴수 있으니 그런 사실적인 근거들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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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필이 2010-10-21 18:13:34

    - 정필이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10-21 18: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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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마디o 2010-10-23 22:03:25
    이 사람아! 황선생님이 북한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는 것과 이런 사회의 붕괴를 위해서 활동하는 것두 정착을 위한 노력이 아니더냐? 그럼,김대중이나 놈현들이 황선생님의 신변보호라는 너울로 활동을 제한하는데 어떻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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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겅중 2010-10-21 20:02:26
    황장엽씨는 현충원이 아니라 가묘했다가 통일되면 고향으로 이관하는게 나을듯 싶네요.
    평생 김정일 정권에서 최고 고위간부로 있다가 노년에 망명했다고 민주화에 헌신했다고는 보기 힘들죠.
    그렇게 따지면 김정남도 망명하면 애국훈장을 수여하고 현충원에 묻혀야 겠군요.
    김정남과 비교하는건 비약이 심했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13년동안 은둔과 칩거생활외엔.......
    어떤 연유로 망명했는지 본인도 전혀 언급이 없어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대북 고위간부의 망명 그 상징성밖에 없지요.
    구라파도 적국 망명인사를 평생의 신변과 안위를 보장하는 것외에는 국립묘지에 안장하고 국가적으로 추모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굳이 현충원에 안장한다고 해도 그렇게 반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충원이 정치가놈들때문에 쑥대밭이 된건 수십년전부터 그랬죠.
    계속 횡설수설 하는데, 제개인적인 생각은 글쎄올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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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필아 2010-10-21 20:21:10
    황장옆씨가 탈북자들이 대부라고요,,, 누가 그걸인정하죠,, 아., 정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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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ㄻ33 2010-10-21 20:33:20
    황장엽씨가 탈북자의 대부라면 그럼 탈북자들도 죽어면 모두 현충원에 묻혀야 겠군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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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절하 2010-10-21 23:07:44
    참 이상한사람들많어 ?
    이유야 어째든 황장엽씨는 북고위간부급이다 ..
    남한에 입장으로 볼때 황장엽씨가 북을 떠나 남한으로 망명을 한 자체만해도 세계적인 이슈거리다 .
    당연히 남한정부로써는 그만한 예우를 해줄 의무가있는거 아닌가?

    이미 고인이되신분이다
    가족을버리고 망명을 선택한 그의 심기는 과연 어떠했을까?
    더이상 고인이된사람을 이렇쿵저러쿵 말을하는건 고인에대한 예우가 아니다라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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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따 2010-10-25 03:49:05
    누가 황장엽씨 자체를 두고 뭐라 합니까?
    다만 그의 죽음과 관련된 국가적 예우가 그의 생애에 비춰 볼 때 걸맞지 않는다는 얘기지요.
    그가 북에서 고위직이었음은 누구나 알고 있고 탈북자들에게 나름 중요한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별 이의가 없지만 막말로 그가 대한민국에서 훈장받고 국립묘지에 묻힐만큼 공로를 쌓았느냐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라는 말입니다.
    이건 고인에 대한 예우와는 관계없는 충분히 지적할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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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은 2010-10-21 23:28:37
    황장엽이는 자기를 받아준 남쪽 국민들을 종북주의 좌파 빨갱이라고 몰았던자 입니다.

    김일성에 충성하고, 가족들을 버리고 남쪽으로 와서는 극우파에 기생하면서 자기 주체사상을 설파할려고 노력했죠. 사실 주체사상하고 이름만 바꾼 인간중심철학은 공산주의 유물론입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민주사회는 달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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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은 2010-10-21 23:33:38
    황장엽이는 김일성에 충성했던 자입니다. 그는 남쪽에 와서도 거의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습니다.

    김일성이는 김부자정권 원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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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이 2010-10-21 23:49:21

    - 고은이님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0-10-21 23: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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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은 2010-10-21 23:55:44
    황장엽이는 북쪽에서 갖고온 딸라 뭉치돈하고, 남족에서 받은 모든 재산을 중국에서 헤메이는 탈북자 구출지원에 사용했어여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걸 안했습니다.

    자기가만든 주체철학, 이름만 바꾼 인간중심철학이라는 사이비에 교주론에 전력 투구 했을뿐이죠.

    주체사상이라는 인간중심철학, 중국에서 헤메이는 탈북자를 외면하고 반신욕을 즐기다 급상사?

    한심한 황가를 북조선 인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심한 황가입니다.......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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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샤스 2010-10-25 11:50:48
    도데체 고인은 저 인간은 머리가 뭐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야?
    또 거시기 승산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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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윗고인은 2010-10-22 10:08:39
    위 고인은 아
    황장엽이가 어디다 돈을 썼든 너한데 말하고 쓰겠냐?
    썼다는 말 나도 못들어 봤다만 안썼다는 증거도 없다
    그 사람은 아무 것도 누국에게 알리지 않은 사람이었어
    황씨는 무슨 일이나 소리내여 하는 것 보담은 진정으로 하는 행위라면 자신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기를 바랬던 거지. 당신도 아마 들어 보았을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럽지 않기를 바랬던 사람인것 같아
    좋게 생각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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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 2010-10-22 19:46:53
    나는 그래도 이명박 대통이 황선생님은 만나 허심탄의하게 북한의 실상 김정일의 특징같은거 응당물어두보구 조언도 구하고 위로도해주고 햇을줄루 생각하엿엇는데 아 너무하긴 너무하군

    관심 밬이라는 얘기가 되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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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감 2010-10-22 21:00:53
    그러게요..도대체 현 정부는 통일에 관심이나 있는 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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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국노들 2010-10-24 01:05:06
    전재이 나면 젤 먼저 처단해야 할 자들이 많구나
    내부의 적들...
    항상 365일 정일이 좋아할 일들만 한다는 거....

    원칙도 뭐도 없다.
    그들이 365일 주장하는 것들 100이면 100 모두 정일이가 좋아할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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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B 2010-10-24 16:44:15
    황장엽씨에 대해서 비방하는 놈들의 심뽀를 이해할수 없다. 북한붕괴를 염원해서 자신의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가족들 목숨이 달린것을 뻔히 알면서도 망명을 단행했다. 남에 와서는 좌파정권의 탄압으로 연금상태로 보내다가 이정권 들어와서 열심히 강연도 다니고 책도 5권이나 썼다. 80 이 넘은 나이에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는가? 이 빙신도망자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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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c 2010-10-25 03:51:56
    그 부귀영화를 버리는데 수십년이나 걸릴 이유가 있었을까.
    강엲고 책만 쓴 게 아니라 딸보다 어린 비서와 동거하며 아들까지 낳았지. 70이 넘은 노구가 말야. 대단하긴 대단한 인물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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