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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내의 저항운동과 시민의식
United States 뜨락 2 511 2011-02-11 14:11:44

많은 분들이 북한을 보고 왜 저렇게 살면서 저항을 안할까 하고 의문을 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중, 삼중의 감시체제와 언론, 집회의 탄압 등에서 찾습니다.

또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비교하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이 아무리 장기집권을 위해 언론을 탄압하고 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했다고 해도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물론 100% 맞는 말입니다. 북한 거리에서 시위를 했다면 탱크로 밀고들어올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김정일이 갑자기 한국을 통치하게 된다면 과연 현재의 남한 사람들이 감시가 심하다고 해서 저항을 하지 않을까? 저항을 하더라도 현재의 북한 사람들만큼 소극적인 저항으로 끝날까.

아닐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닐 것입니다.) 탱크로 밀고들어와도 저항을 하겠죠. 아마도 김정일이 남한을 완전히 장악해도 북한식의 통치체제를 굳히려면 현재 5천만 한국 국민중 최소 3천만은 죽여야 가능할 것입니다. (고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경험한 사람들, 특히 교육받은 사람들은 모조리 죽여야 가능하겠지요.)

저라면 저항하겠냐구요? 당연히 합니다. 일단 그런 거지같은 국가에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걸까?

자유를 맛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

인권을 존중하는 사람과 인권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의 차이.

투명한 사회와 부정부패가 생활화된 사회의 차이.

양질의 교육을 받은 사람과 문화혁명식 정치학습만 받은 사람의 차이.

교양과 품위를 아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바쁜 사람의 차이.

세계를 두루 경험한 사람과 우물안 개구리인 사람의 차이.

 

얼마든지 나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 국민들을 40년을 거슬러 올라가 박정희 유신독재 시대로 가져다 놓으면 어떻게 할까. 유신독재는 10년을 버텼지만 이 경우에는 아마 하루도 못버티겠죠.

뭐 당시엔 장발하고 다니면 길거리에서 경찰이 머리 잘라버리던 시절이었으니 요즘 젊은이들 노랑머리에 남자들도 귀걸이, 코걸이까지 하고 다니는데 이거 못하게 하면 나라가 뒤집힐 겁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장발이 잘려도 여자들 미니스커트가 너무 짧다고 단속을 해도 그러려니 하고 모두들 따랐습니다.

 

그럼 지금의 한국인을 이승만 시대로 옮겨놓으면?

사사오입 개헌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아마 비난 댓글이 초당 1000개씩 달릴겁니다. 촛불들고 아마 전국의 거리가 미어터지겠죠.

이승만 시절만해도 대통령 아들이 TV 보면서 마음에 드는 이쁜 연예인이 나오면 '쟤 좀 불러와'.

그래서 마음대로 희롱하던 시절입니다. 마치 예전 왕조시대의 왕이 무수리들 희롱하듯이요.

지금 그럴 수 있나요?  대통령 아들이 소녀시대 불러다 놓고 풍악을 울렸다?

아들래미 잘못둔 죄로 대통령 하야해야 할겁니다.

 

이런걸 보면 대한민국의 국민들도 역사의 발전을 따라 그 의식이 발전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놀라울 정도의 발전이죠.

근데 이게 한국 사람들이 잘나서 어느날 뚝딱 된것이냐?

절대 아니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러나 다행히 올바른 길을 타고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지금와서 보면 절대 이해안되는 일들, 용납할 수 없는 정부도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이죠. 약 2세대(60년)를 거쳐 발전해온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북한 주민들은?

그들은 한국으로 치면 어느 정도의 단계를 지금 경험하고 있을까요?

한국의 70년대? 아니면 60년대? 혹은 50년대?

그도 아니면 문화혁명기인 중국의 60년대?

 

자 통일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현재의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람들이 현재로 타임머신을 타고 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솔직히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통일문제에 있어서 흔히들 경제적인 문제를 일순위로 거론합니다만 사회적 통합은 그 이상으로 어려운 과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하.튼.

원래의 문제로 돌아가서.

왜?

왜 북한에서 저항이 일어나지 않을까? 너무 소극적이지 않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왜 60년대 중국에서 문화혁명에 대한 저항이 대대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을까?

라는 질문에서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반적인 의식수준이 60년대에 머물러 있는 국가의 국민들을 한국의 기준을 통해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철통같은 감시보다 이런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을까.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북한 붕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경우의 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북한주민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고, 인권의 개념조차 밥말아먹은 북한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자는 의미에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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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원효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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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사대 ip1 2011-02-11 14:41:39
    님의 글은 모두 사실입니다 허나 님께서 모르시는 부분도 잇습니다 북한이 이리된건 공산주으라는 이념하에 모든 사람들이 뭉쳣기 때문이고 과거에는 일제때보다는 물론이요 남한보다 생활수준이 높다는 자본주의에 비한 사회주의 우월성을 거의 모든사람들이 동감하엿고 김정일역시 이 부흥기를 타고 지도자에 데비햇엇기에 오늘을 가져올수 잇엇습니다

    허나 최근 20여년은 다릅니다 일제시기 가아닌 노예시대로 후퇴햇습지요

    그럼 사람들의 반항의식 정치의식 문화의식도 후퇴햇을가요 천만에요
    북한사람들은 지금 기회만 노리고 잇습니다

    고도의 조직사회인 북한 그래서 반항이 못일어나고이다 맞는말 입니다

    허나 만약 일어난다면 그 고도의 조직사회이기때문에 지금의 이집트같이 시시껄렁하게 일어나진 않는다는것입니다

    조직되고 규률잇고 폭풍처럼 일어나 삽시에 독재와 국가를 쓸어눕힐겁니다

    그여파는 남쪽은 물론 중국까지도 진동할것입니다 멀지 않앗습니다 의식화는 이젠 기본상 끝난것 같습니다

    심지에 불다는 일만 남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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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락 ip2 2011-02-11 15:24:19
    학사대님 말씀이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좋은 글을 재미있는 필체로 써 주셔서 잘 보고 있습니다. (^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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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위 ip3 2011-02-11 16:06:40
    중국 등의 외부지원만 없으면 개정일 정도는 당장이라도 내부에서 쉽게 제거될 것입니다.
    중공을 꼬드기던지 협박을 하던지 해서 통일의 방해꾼에서 방관자 내지 협조자로 개조시켜야 함.
    개인적으론 국제적 협조력으로 힘을 통한 압박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 봅니다.
    인권 등 명분도 있고 근래 미국의 국방전략이 중동 대테러전에서 중국/북한 핵 견제세력전으로 옮겨가는 걸 이용해 일본과도 협력하면서 중공을 제압하면 통일도 가능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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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성대 ip4 2011-02-11 17:04:49
    저희 어머니가 90년대 중반기를 대아사의 시기를 보면서 일제때 보다 더 못한 세상이라고 말하며 - 이제 무슨 큰일이 일어난다. 이렇게야 어떻게 살수 있나-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는 아직도 존재했습니다. 왜서...? 김일성이 15년동안 항일하여 일제 보다 더 악독한 나라를 세워놓고 민주주의인민공화극이라는 허울로 인민들을 기만하여 노예적인 쇄뇌를 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시절이나 박정희시절에 독재를 했다해도 김일성보나는 나았습니다.
    고대사에나 그런 유형이 독재가 있었겠지만 현대사에서는 그 같은 교활성과 기만성을 겸비한 독재는 전무 후무 할것입니다.
    깊은 답을 드릴 조건이 못되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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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복 ip5 2011-02-11 23:05:03
    추천을 하면서도 의견을 첨부드립니다.
    -
    남한과 자유세계 자대로 평하면 큰 오류
    북한은 반항합니다. 매우 크게
    그 증거는 2만명의 탈북자가 남한에 온 것입니다.
    순풍타고 온 것이 아니라 거의가 생사를 넘으며 왔습니다.
    -
    두번째로 증거는 20만명의 정치범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잡아넣지 않습니다.
    -
    폐쇄사회이기에 알려지기 힘들뿐이지 그 반항은 대단합니다.
    화폐개혁에 대한 반발이 얼마나 컸는지
    처음으로 총리가 나서 사죄하였습니다.
    -
    대북풍선으로 5년간 35차례 공식 항의했습니다.
    억압으로 만사형통하면 삐라한장에 강성대국이 왜 저리 놀라 자빠집니까.

    그 증거들은 너무 많아 약합니다.
    2015년 쯤에 무너질 것같습니다.
    쏘련이 무너진 숫자가 70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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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 ip6 2011-02-12 19:04:35
    북한은 영원하다
    거지들하고 통일하기 실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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