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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조명철 [4화]
Korea, Republic o 림일작가 1 545 2013-09-06 08:06:57

조명철의 얼굴이 약간 어두워진다.

그에게 사랑하는 아내와 5살 난 아들이 남겨진 평양은 때로 생각도 하기 싫다. 김정일의 보복으로 짐승처럼 살아갈 가족의 아픔을 가슴에 담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다. 술을 마시고 실컷 울어도 보았고 임진각 망향대에서 고향의 아들을 목청껏 불러봤다. 아무 소용없었다. 몸만 망가지고 시간만 낭비했다. 그것을 버리게 한 것이 바로 종교였다. 그는 북한에서 “종교는 인민의 영혼을 마비시키고 나쁜 짓만 골라하는 것” 이라고 배웠다. 종교의 탈을 쓴 미국선교사들이 100년 전 조선에 들어와 인민들을 상대로 폭행과 감금, 살인 등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노동당의 강연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조명철이다. 그런 그가 서울에 와서 종교 덕에 자신을 절제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감사함을 배웠다.

권영해가 잔을 비우고 내민다.

“충분히 이해가 돼요. 그래도 새 세상에 왔으니 새 출발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젊은 남자가 혼자 산다는 것! 그거 정말 쉽지 않아요.”

“진짜 그럴까요?”

“아마 박사님이 서울로 오던 것 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지요.”

“하하!”

“웃음이 나와요?”

“모두 각오했습니다.”

권영해는 생각이 깊다. 1953년 7월 휴전이후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탈북자다. 1970년대까지 이들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남북한 이념대결이 심각했던 당시 체제선전에 서로를 이용했던 서울과 평양당국이다. 주로 38선을 넘어온 인민군출신의 탈북자들이 주를 이뤘으니 체제선전에 이용할 만 했다. 1980년대는 해외에서 외교관, 유학생, 벌목공들이 탈북자가 되어 서울을 찾았다. 이것은 남한의 우월함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탈북자들의 남한입국은 전 국민대상 애국교양학습이었다.

탈북자발생은 북한당국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세습독재국가이며 주민 약 600만 명이 식량부족에 직면해있다. 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제유지와 무력증강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정권이다. 199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 북한의 경제난, 식량난이 가증되며 수백만 주민이 아사한다. 이는 북한주민들의 좌절감과 체제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져 탈북요인으로 작용한다. 고위급인물 탈출러시도 분명 생길 것으로 보인다.

조명철이 든 잔에 술을 붓는 권영해다.

“어려운 질문을 해도 될까요?”

“네! 하십시오.”

“부담 갖지 마시고 알면 답해주세요.”

“알았습니다.”

“황장엽이 누구예요?”

“네?”

“조선노동당 국제비서 황장엽 씨 말예요.”

“아니? 그분은 부장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물론 표면적인 모습은 잘 알죠. 그러나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인간 황장엽이 누구인지가 궁금해서이지요. 아는데 까지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어요.”

조명철이 고개를 약간 숙인다.

...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캠퍼스에 청명한 날씨의 가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온다. 공원처럼 꾸며진 장소에서 단체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열띤 학습토론을 벌인다. 김일성의 혁명역사를 주제로 하는 문답식학습이다. 햇볕이 내리쪼이는 넓은 운동장에서 축구시합을 벌이는 팀이 보인다. 공을 주거니 받거니 열띤 승부욕으로 가득한 선수들이 혈기왕성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반(半)군인복장을 착용한 학생들이 대열훈련을 한다. “차렷!~ 앞으로 갓!” 하는 요란한 구령에 발걸음을 맞추는 그들이다. 캠퍼스 어디에도 학문을 탐구하고 과학을 연구하는 학업풍경은 찾아보기 어렵다. 마치도 어떤 청년군사단체의 훈련장 같은 분위기가 고조된다.

황장엽과 조명철이 나란히 잔디 길을 걷는다.

“조철준 동무와 소련에서 유학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이 빠르구먼. 그의 아들 조명철이 우리 대학에서 공부를 하니 말이오.”

“아버님은 늘 총장 선생님 이야기를 합니다.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말없는 충성심은 황장엽 선생님이 최고라면서 말입니다.”

“허허! 그래요.”

“저는 총장 선생님의 제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아버지의 동지여서가 아니라 주체사상을 완결하신 훌륭한 학자여서 말입니다.”

“고마워요. 조명철 학생!”

두 사람은 부자지간 마냥 친근한 모습이다.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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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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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 ip1 2013-09-06 10:29:36
    참 할일없는 임재일이.....
    림일작가는 뭔넘의 작가? 자칭 작가겠지....?
    작가는 이런 게시판에 본명으로 옆에있는 현직국회의원을 추켜세우는 글을 양심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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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복 ip2 2013-09-06 10:56:03
    조 의원의 부친과 황비서가 그런 사이라는 것 처음 알게 해주셔 감사
    -
    새롭게 사실들을 조명해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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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ㅉ ip3 2013-09-06 13:02:02
    조명철씨 한테서 다른것은 뭐... 내세워만 개개명창 탈북자들중에 할만한 사람들 두루 있을것이지만...그몇십억 번 노하우라 할가... ... 하는 기법만 전체 탈북자들에게 전수 하면 그야말로 통일된 한반도의 진실되게 거국적인 애국이라겠는데...그 비상하리만한 기법대하여 알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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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ㅎ ip4 2013-09-06 14:36:08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2013-09-07 20: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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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ㅋㅋㅋ ip5 2013-09-06 15:34:57
    ㅎㅎㅎ 님 ..
    그런말 하시는것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모르시겠어요?
    님이 어떤 인간인지는 모르겠으나,,,
    님이 쓰신 댓글을 보면 ,,,인간구실 못하는 저능아라고 씌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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