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명철 NK워치 대표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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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과 가족을 소개해 달라. “1969년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홍원군 양정사업소 초급당비서였고 모친은 가정주부였다.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었다. 1985년 홍원고등학교를, 1987년 홍원농업전문학교 졸업하였다. 당시는 배급이 정상적으로 공급해주던 시기였고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며 당에 충성하던 시기이다.”
- 언제 군대에 입대했는가?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국가안전보위부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에 입대했다. 11호(함북 경성)관리소에서 신병교육을 받았고, 1987년부터 3년간 13호(함북 종성)관리소, 1990년부터 2년간 22호(함북 회령)관리소, 1991년부터 3년간 26호(평양시 화천동)관리소에 근무했다. 참고로 북한에서 ‘정치범수용소’라는 이름자체가 없고 ‘관리소’라고 부른다. 엄연히 보면 ‘정치범수용소’가 맞다.”
- 경비대의 임무는 뭔가? “정치범수용소는 말 그대로 정치적인 과오를 범한 사람들을 특별히 수용한 비밀시설이다. 모두 산간오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러 동의 감옥과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당연히 외부사회에 알려지면 안 되는 곳이기에 이를 감시 및 관리하는 군인집단이 경비대이다. 정식 명칭은 ‘조선인민경비대0000군부대’이다.”
- 정치범에 대해 정확히 말해 달라. “정치권에 여야가 없는 일당독재 정당체제인 북한에서 정치범은 당과 수령을 비판했다든가? 반정부음모와 체제전복을 꾸몄다든가? 물리적인 행동을 취했다든가? 등의 죄명이다. 또한 해외에서 몰래 남한사람들을 접촉하고 비밀누설 및 탈출행위를 시도하다가 불발되었어도 정치범이다. 그들을 위한 변호사는 없고 형량은 모두 무기징역이다. 죄과의 중대성에 따라 그 가족과 친인척까지 연좌제로 수용된다.”
- 정치범의 일과는 어떻게 되었나? “그냥 해 떠서 질 때까지 위험한 채굴, 채광, 고된 농사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총을 든 경비대원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말이다. 보통 14~16시간의 강제노동이다. 숙소는 한 방에 보통 10명씩 들어가 있다. 쇠살창 밖에서 밀어 넣어주는 식사는 하루 세끼 멀건 죽이다. 수감자들이 너무 배고파서 야외에서 일할 때면 살아있는 곤충이나 동물들을 마구 잡아먹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 그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상부에서는 우리에게 수감자들은 당과 수령을 배반한 혁명의 원수이거나 미제와 남조선괴뢰들과 결탁한 교활한 간첩이라고 했다. 누구든 그들에 대해 동정이나 호기심발언 같은 것을 하면 엄중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니 수감자들을 같은 인민으로 보이기는커녕 무서운 적으로 생각했다.”
- 그들에 대한 감시는 어떻게 하는가? “넓은 지역에 있는 수천 명의 수감자들을 수십 명의 경비대원이 하기는 무리이다. 그래서 수감자 각자가 서로 감시하는 체제이다. 가령 수감자 중 누가 아무개에 대해 밀고하면 그에 대한 포상으로 옥수수 몇 알을 준다. 안 그러면 꼭 같이 혹독한 처벌을 받으니 신고 안 할 수가 없는 제도이다. 우리는 그들이 수감규칙을 어기는가를 눈뜨고 살핀다. 만약 도망자가 발생하면 즉석에서 사살한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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