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두번 살인할 뻔한 나(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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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하로 탈북이 실패, 중국에서 정치보위부 혜산집결소(예심감옥)로 이송. 죄수번호는 223, 4호감방 수감. 뜻밖에도 감방의 꽃이라는 감방장으로 임명. 감방장이 되려면 수감경력이 있어야 하고 또 완악해야. 그런데 수감 다음날 감방장이 된 나. 그 경위는 다음과 같은 사연때문. - 까다롭기 그지 없는 북한감방생활 규정. 감방에 나설 때 머리부터 나가면 주먹세례, 엉덩이부터 나가야 하며 문을 닫는 시간 굽어 앉아 있어야 함. 똥오줌도 승인없인 못 볼 정도로 일체 자유론 행동은 없어. - 난생처음의 감옥생활, 그 규정이 몸에 밸 턱이 없어 앉으라면 서고, 서라면 앉는 격 - 아닌게 아니라 간수(계호원이라고 함)가 감방장에게 지시 저 간나쇄끼 -정신 좀 차리게 해줘! 명령이 떨어지게 무섭게 날아 드는 주먹에 눈 꽃이 번쩍! 당장 코피가 나 버려- 피를 보자 갑작이 이런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가. 이런 쇄끼봤나?! 같은 처지에 동정해야지 쌍?! 순간 옛 학교씨름선수였던 습성이 자동화되어 그를 번쩍 들어 변기통에 머리를 처 밖아 놓고 있는 힘을 다해 가라대로 쳐부셔버리기 시작. - 상황이 순간적으로 반전되어 감방장은 거의 죽기직전. 사람죽는다!! 때리라고 시켰던 간수가 오히려 비명을 지르며 비상. - 나도 모르게 저질러 놓고 보니 - 아차! 나는 죽었다는 생각. 보위원 놈들이 가만 놔두겠는가 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 너 오늘 부터 감방장이다! 감방장 여석을 공기돌다루듯 한 것도 있지만 아마도 중국감옥장을 때려눕혀 북송된 경력도 가미된 듯. - 초자는 냉기와 똥내가 풍기는 초입에 자야하는데 감방장이 되자 마자 온기와 신선이 풍기는 자리로 이동. 가끔씩 간수들이 밥도 더 주고... - 그러나 좀 지나보니 내 체질로는 감방장이 도무지 맞지 않아. 사람을 악착하게 패야 하는데 그런 야수성이 없어 난감. 사실 같은 죄수가 죄수를 동정해야 하지 않나며 감방장을 패버린 것은 너 아니면 내가 죽는 다는 감옥생리를 몰랐던 초자의 생각이었을 뿐. 아무튼 감방장의 주 임무는 - 평시 꼼짝못하게 정좌시키는 감방죄수들이 조금이라도 다리를 펴고나 할 때 무자비하게 패서 관리하는 것. - 포기하면 찌린내와 냉기가 엄습하는 구석으로 돌아가야 할판. 하여 방책을 모색- 패기는 하되 - 내 왼손을 죄수얼굴에 대고 오른 손을 세게 치는 방법. 박수치는 격이지만 소리는 가장 요란하게 들려. - 감방장들을 믿고 끄떡끄떡 침흘리며 졸던 간수들은 이 소리에 정신들어 침을 쓱 닦으며 <4호 감방장! 아주 잘 해!> - 그러나 이 비밀도 오래 못 가. 훗날 안데 의하면 - 감방안에는 서로를 감시하게 밀정을 심어 놓아 금방 나의 행동이 보고 되 탈로나. - 그 좋은 감방장 자리를 털리는 가 했는데 아주 교활한 놈이라고 비꼬는 간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기래도 네 쎄끼가 인간답다며 ... * 쓰다보니 중국에서 두번째 살인할 뻔 얘기가 아니네요. 내용이 길어져 다음호에 진짜 중국에서 두번째로 사람 죽일 뻘한 얘기 하겠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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