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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후퇴해 본 적이 있소?”
Korea, Republic of 민복 0 450 2016-11-30 23:16:13

 

<헤밍웨이의 전쟁소설 ‘무기여 잘있거라’의 주인공 프레데릭 중위는 전선에서 후퇴하던 중 이탈리아군 헌병들이 이탈리아軍 중령을 처형 직전에 심문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심문자(헌병)들은 ‘사격은 하지만 사격은 받지 않는’ 이탈리아 군인들의 그 모든 능률성과 침착함과 통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소속 여단은?”

그(중령)는 대답하였다.

“연대는?”

그는 대답하였다.

“연대에서 왜 이탈하였나?”

그는 대답하였다.

“장교는 부대와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을 모르나?”

그는 안다고 말하였다.

그것이 전부였다. 다른 헌병장교가 말하였다.

“너같은 놈 때문이다. 야만인들이 조국의 신성한 국토를 짓밟게 만든 것은 바로 너같은 놈들이다.”

“선처를 바랍니다”라고 중령이 말하였다.

“우리가 승리의 열매를 놓친 것은 네놈들의 반역 때문이다.”

“당신들은 후퇴해 본 적이 있소?” 중령이 물었다.

헌병은 총살집행을 위한 총은 쏘지만 전투에 참여하여 적으로부터 사격을 받지는 않는다.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총에 맞을 일도 없고 후퇴의 경험도 없다. 그들은 죄의 유혹을 받은 적이 없으면서 죄에 굴복한 자를 단죄(斷罪)하는 성직자와 같다. 헌병들이 사용하는 ‘신성한 국토’와 ‘승리의 열매’같은 애국적인 어구(語句)는 조개껍질처럼 공허한 것이어서 “후퇴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중령의 말 앞에서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헌병들의 용감한 말은 실제 상황과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중령의 질문은 핵심을 찌르기 때문이다. 행동과 경험으로 뒷받침되지 않는 추상적인 이론이나 명분은 객관적인 사실에 부딪히면 오판(誤判)을 가져오기 쉬우며 인류사는 너무나 많은 오판의 사례를 보여준다. 중령은 이러한 오판의 희생자이다.

盧武鉉과 그의 동류(同類)인 386은 일제시대에 살기는커녕 태어나지도 않았고 세계최빈(最貧)의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변한 건설과정에 땀 한 방울 흘리지도 않았으면서 이승만과 박정희 등 시대의 짐을 지고 고난의 세월을 살아간 사람들에게 총질을 마구 해대는 미친 ‘헌병’들이다.>

대한민국이 딛고 있는 문명 건설의 주인공들을 주로 골라내어 주홍글씨를 새긴 듯한 친일반민족행위자 결정은 저승에 있어 항변이 불가능한 영혼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중세의 마녀사냥보다 더 비열하다. 이 책을 다 읽으면 마녀사냥꾼들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로베스피에르, 자베르, 일제 고등계 형사, 그리고 헤밍웨이의 헌병을 합성한 모습이다. (조갑제 닷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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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어보니 ip1 2016-12-01 03:02:32
    10여년 전에 어느 보수성향의 사람이 쓴 글 같군요.
    밤이 깊어서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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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이래 ip2 2016-12-01 09:06:21
    ㅋㅋㅋㅋㅋㅋ 뭔 횡설수설...?? 아니...저 글도 남이 쓴 글이었구나.
    정신이 점점 오락가락 하는가 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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