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조규희 기자,조소영 기자,정이나 기자,김혜지 기자 = 유엔 안보리 제재를 비웃듯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또 지나 태평양상에 낙하했다.

지난달 29일 사거리 2700km보다 1000km를 더 늘려 괌 타격이 가능한 3700km까지 미사일을 날려보냈다. 유엔의 제재 결의에 반발하고 괌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김정은의 무력시위로 보인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류공급을 일부 제한하고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전 6시57분쯤 북한이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최대고도는 770여km, 비행거리는 3700여km로 판단되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본 NHK방송은 북한 미사일이 오전 7시6분쯤 홋카이도를 통과해 에리모미사키(襟裳岬)에서 동쪽 20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일본 내 (북한 미사일) 낙하물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또 "항공기, 선박 등에 피해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2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쏜 지 17일 만에, 6차 핵실험 12일 만에, 유엔 안보리 새 제재안이 통과된 지 3일 만에 다시 감행됐다.

미군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포착했으며 이는 괌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사령부(USPASCOM)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음을 확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도 이날 발사된 미사일의 거리와 최대고도 등을 미뤄볼 때 '화성-12형' 정상각도 발사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전일부터 감지하고 있던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거의 동시에 현무2 탄도미사일로 즉각 대응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현무2를 도발 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 거리(250km)를 고려해 동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70분간 열었다.

백악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한미일 공동의 요청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오후 3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