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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 미국도 '광우병 의심소 유통' 불안 , 불신 커져" ,,,
Korea, Republic o 다오 0 319 2008-05-09 08:59:57
“250만명의 미국 교포 가운데 아직 미국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감염된 사례를 볼 수 없었다”, “교포들이 수십년간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이 보다 더 좋은 증거가 어디 있느냐”(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논란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250만 재미 동포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증거’가 됐다.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주장이 논란이 될 때도, 재미 교포들은 정부가 방어 수단으로 내세우기에 더 없이 좋은 사례였다.

때마침 정부와 약속이나 한 듯, 5월 들어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의 재미 한인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쇠고기 요리로 식사하며 언론에 입맛에 맞는 ‘사진거리’도 만들어 줬고, 일부 한인회장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정부와 함께 안전성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은 다시 보수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재생산 되고 있다.


하지만 재미 교포들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재미 교포들이 마침내 ‘뿔났다’. 국내에선 여중생,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한 누리꾼들이 ‘촛불문화제’를 통해 광우병 논란에 도화선이 됐다면, 미국에서는 먹거리에 가장 예민한 주부들이 먼저 나섰다.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이라는 단체가 현지 한인회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성명서’를 지난 7일 냈다. 이들은 “최근 미국 내 일부 한인회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큰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낀다”며 “일부 한인회의 주장이 마치 미주 한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인 양 잘못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서를 낸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미국 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은 커져가고 있다”면서 “올해 미국 축산업계는 도축 직전 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현행법을 어기고 광우병의 증세가 의심되는 소를 도축하고, 이 쇠고기가 학교 급식용을 비롯 미전역의 시장에 유통돼 결국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쇠고기 리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달 4일 캔자스의 한 업체가 광우병 위험물질인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결국 냉동 소머리 40만6천 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또 “캔자스의 한 업체가 소 뼈 파동으로 막힌 일본 수출시장을 열기 위해 자발적인 전수검사의 의지를 밝혔지만, 미 농무부가 이를 최근에 불허했다”면서 “업체의 자발적인 검사마저 가로막는 미농무부의 태도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심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주장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미국의 소비 트랜드를 소개하는 부분이다. 성명서는 “최근 미국 내에서도 유기농 쇠고기나 풀 혹은 식물성 사료를 먹여 키운 쇠고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호주 및 뉴질랜드 등 광우병 청정지역에서 수입된 쇠고기의 소비 또한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성명서는 “재미동포 가운데 미국 축산업의 실태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위생성에 비판적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재미 동포 주부들의 이같은 성명서는 미주, 캐나다 지역 교포들을 대상으로 클럽형 웹하드를 운영하는 ‘limeUSA’라는 사이트에 개설된 한 카페에서 시작됐다. 교포 주부들이 가입해 운영하는 ‘mizworld’( http://club.limeusa.com/mizworld )라는 카페에 맨 처음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작성하자는 의견이 올라왔고,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이 카페의 부시샵인 아이디 ‘소주한잔’은 “분노와 답답함을 느끼던 주부들이 뭉쳐 온라인에서 며칠간 의견을 주고 받아 공동으로 성명서를 작성했다”며 “미주 한인회가 결코 미국에 사는 한인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님을 한국에 있는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재미 교포 주부들의 이런 성명 내용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데에는 8일 밤 방송된 ‘100분 토론’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방송에 전화로 참여해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점을 조리있게 지적한 이선영씨의 발언이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씨가 방송 중에 소개한 이번 성명서는 곧바로 누리꾼들의 검색으로 이어져 순식간에 인터넷으로 퍼졌다.

방송이 나간 뒤 최초 성명서가 작성된 카페에도 이씨와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이들을 격려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고,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도 방송 직후 이 성명서에 대한 추천과 격려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재미 교포 주부들의 이런 주장과 움직임은 이미 미국의 각 도시의 한인회 게시판에서도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한인회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주장하고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면서, 한인회 게시판에는 지금도 이를 반박하는 글들이 하루에 수백건씩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한인회 게시판의 한 누리꾼(아이디 ‘광수생각’)은 “한국 정부가 3억의 미국인과 250만 재미한국인, 96개국 세계인들이 먹고있는 쇠고기라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뉴욕의 한인 여러분들께서는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는 유통도 되지 않기 때문에 구경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위스콘신에 산다는 한 교민(아이디 ‘Scipio’)도 “위스콘신은 사람 머릿수보다 소 머릿수가 많은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20개월 이상 된 쇠고기는 유통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온 교민이 광우병에 걸리지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도대체 무엇인지, 뉴욕 한인회장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아이디 ‘hoosier’)은 “미국에서 약 5년 전부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유기농 마켓인데, 부자동네만 있었던 게 요즘엔 중산층이 사는 거주지에도 많이 퍼져 있다”면서 “미국 정부를 못 믿는 미국인들도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석진환기자 soulfat@hani.co.kr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 성명서 ]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주부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반대하며 재협상을 촉구합니다!!

가족의 건강과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미주 한인주부들은 금번 미국 쇠고기 협상으로 앞으로 광우병 위험에 노출될지도 모를 한국동포들에 대한 우려와 걱정에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축산업계는 도축 직전 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현행법을 어기고 광우병의 증세가 의심되는 소를 도축하였고 이 업체의 쇠고기가 학교 급식용을 비롯 미전역의 시장에 유통되어 결국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쇠고기 리콜을 야기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4일, 캔자스의 Elkhorn Valley Packing LLC 라는 업체는 광우병 위험물질인 편도를 제거하지 않은 채 유통했다가 결국 냉동 소머리 406,000 파운드를 자발적으로 리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캔자스 주 고급 육 생산업체인 Creekstone Farms에서 소 뼈 파동으로 막힌 일본 수출시장을 열기 위해 업체내의 자발적인 전수검사의 의지를 밝혔지만, 미 농무부가 이를 최근에 불허하였습니다.

업체의 자발적인 검사마저 가로막는 미농무부의 태도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심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례들은 미국 내에서 조차 쇠고기 안전성 검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동물성 사료는 아직도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았으며, 비인도적이고 비위생적인 축산환경 또한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1%도 되지 않는 광우병 검사비율로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장담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유기농 쇠고기나 풀 혹은 식물성 사료를 먹여 키운 쇠고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호주 및 뉴질랜드 등 광우병 청정지역에서 수입된 쇠고기의 소비 또한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국 내 쇠고기 소비행태가 이같은 변화를 보이고 있고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미주한인회는 미주 동포들이 먹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안전하다는 식의 성명을 발표하여 마치 이것이 전체 미주 한인들의 목소리인 양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 바, 이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230만 재미동포 중 미 축산업의 실태를 알고 있는 한인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위생성에 비판적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산 쇠고기 소비에 더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현재 미국의 축산 환경은 육우 사육, 광우병 검사, 도축 그 어느 과정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데, 이번 협상의 결과로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견되더라도 한국은 수입거부권조차 없이 국제수역사무국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검역주권도 없이 30개월 이상 소의 살코기와 30개월 이하 소의 뼈, 내장까지 모조리 수입을 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금번 미국 쇠고기 협상결과는 국민의 입장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정부는 국민건강과 검역주권을 포기한 채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해제한 졸속적인 금번 협상을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추진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08년 5월 7일

쇠고기 수입 재협상 실행을 요구하는 미주 한인주부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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